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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몰입하라"
여가는 삶이고 산업이며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창조력의 원천
대한민국 또 다시 마법에 걸리다 어김없이 찾아 온 월드컵의 열기는 2006년 6월 대한민국을 마법에 빠뜨렸다. 축구중계를 할 때는 축구를 보고, 축구중계를 안 할 때는 축구를 생각하고, 잠에 들면 축구에 관한 꿈을 꾸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온 국민이 다 그랬다. 그보다 앞서 청계천을 복원했던 지난 2005년에는 19일 만에 930만의 인파가 모여들었고, 국립중앙박물관을 개관했을 때는 44일 만에 100만이 넘는 인파가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매주 이틀간의 연휴가 보장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증대했는데도 불구하고 삶의 질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여가쏠림 현상의 이면에는 여가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변변한 여가시설도 없는 우리의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여가가 중요하다 일이 아닌 여가를 주요한 맥락으로 하는 소비사회가 등장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주된 삶의 관심 자체가 일에서 여가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창조성을 요구하는 후기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말미암아 창조력의 원천으로서 여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있었기 때문에 전에 없이 여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쥬라기공원”이라는 단 한편의 영화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현대자동차가 일 년 동안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리고 한류열풍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체감하기 시작하면서 여가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여가는 삶이고 산업이며 미래 국가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창조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안타깝다. 멍청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들다 한국여가문화학회와 MBC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2002: 43-65),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여행(36.6%)', '스포츠(29.2%)' '레저(25.6%)' 등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휴식과 TV시청(44.5%)'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가활동을 즐기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더니, '시간이 없어서(45.1%)'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그 다음으로 많은 직장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13.6%)'라고 응답했다. 직장인의 상당수가 주당 이틀 동안의 휴일을 부담스러워한다. 한 번도 제대로 놀아 본적이 없고 여가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던 현실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것일 뿐만 아니라 최근 주5일 근무제 시행과 함께 더욱 심각해 졌다. 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2006 여가백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 이상(63.9%)이 여가시간에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장시간노동은 소극적․정적 여가활동으로 이어져서 여가만족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주5일 근무제의 시행에 앞서 주휴 2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여가시설 확충과 여가교육이 선행되었어야 한다. 휴가, 신나게 보내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여가생활을 영위해야 할까? 복잡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지 말고 내가 몰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라고 권고한다(Csikszentmihalyi, 1999; Csikszentmihalyi & Lefevre, 1989).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몰입하라"는 것이 칙센트미하이가 주장하는 여가이론의 핵심이다. 여기에 비추어보면, 지향해야 할 여가시간과 여가시간 활용방법을 쉽게 알 수 있다. 여가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여가활동 유형과 여가활동 방법은 정해져 있다. 즉,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이 소극적이고 정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보다 더 몰입하는 경향을 보인다. 당연히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여가활동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다. 또한 여가활동 만족도는 그 활동을 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의 기술을 습득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당연히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가진 사람의 여가활동 몰입도가 더 높고 따라서 만족도도 높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집안에서 멍청히 텔레비전을 시청한 사람보다 가족들과 함께 서울 숲을 산책하고 온 사람이 더 즐거워하고, 초보자 코스에서 막무가내로 스키를 타는 사람보다 고급코스에서 절묘하게 스키를 타는 사람이 더 행복해한다. 여가생활에서 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해당 여가활동의 난이도와 자신이 가진 기술의 함수관계를 잘 활용해서 여가활동에 몰입하는 사람이다. 남들 따라 나서서 볼 일 없는 장에 할 일 없이 얼쩡거리면 괜한 시비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이번 여름에는 내게 맞는 여가에 도전해서 한 번만이라도 나를 잊고 푹 빠져보자! 참 고 문 헌 최석호. 2005. 『한국사회와 한국여가』 한국학술정보.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2006. 『2006 여가백서』 문화관광부. 한국여가문화학회, MBC. 2002. 『주5일 근무제 실시 이후 직장인 생활변화에 대한 조사』 여가문화연구센터. Csikszentmihalyi, Mihaly. 1999.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 이희재 역. 해냄. Csikszentmihalyi, Mihaly & Lefevre, Judith. 1989. “Optimal Experience in Work and Leisur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6(5).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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