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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일자리
얼마 전 실시된 부산지방 중앙선관위 9급직 공무원 7명 모집에 1만3천9백 명이 응시했다한다. 자그마치 1997:1 이다.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도 18만7천명이 응시해 160:1이었다 한다. 시험에 응시하려 지방에서 도착한 젊은이들이 서울역을 몰려나오는 뉴스 보도를 보면서 이게 우리사회를 이끌 젊은이 상인가 몹시 걱정스러웠다.
9급 공무원은 우리나라 행정공무원 제도 중 최하위 급이다. 급료도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많지 않아 80~90만 원 정도다. 물론 각종 수당이 따로 붙어 나오지만. 이런 공무원 시험에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매달리고 있다. 고시학원이 붐을 이뤄 입시학원까지 합치면 전국에 3만여 개가 학원 사업을 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다. 70년 초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필자의 경험으론, 그때의 우리들은 공무원 시험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대부분 우리들은 대기업에 입사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여러 계층의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키워나가면서 자립 했고 피폐했던 우리 경제에 일조를 했다. 그런 공무원 직이 우리 젊은이들의 꿈의 직장이 돼 버렸다. 개인적으로는 좋겠지만 우리사회 미래로 볼 때 걱정스럽다. 고용의 안정이라는 민감한 우리사회상을 반영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은 인재가 공공부분으로만 몰리고 있다. 민간기업부분은 누가 담당하며, 이런 흐름은 결코 원활한 인적 교류를 막으며, 지극히 생산적이지 못하고 우리 미래를 어둡게 해 준다. 지방의 공단에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주들은 사람을 못 구해 아우성이다. 올해도 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취업차 들어오고 있다. 공단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불법 체류자가 100만 명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꺼냈다하면 청년실업 얘기다. 정부 부처까지 나서서 청년실업 구제 얘기다. 이틈에 장노년 취업 얘기는 사치해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나라 청년실업은 지극히 선택적이며, 부모 세대에 안주하려는 나약한 이들을 키워온 부모세대의 자업자득이다. 자신들의 어려웠던 젊은 시절을 다시는 후 세대에게 주고 싶지 않은 "오냐 오냐“ 가 키워온 결과물이다. 중소기업이라도 취업하려 하면 ”거길 가려고 너를 키웠느냐, 고시공불 하던지 잠시 유학이라도 다녀오라는“ 그 부모, 그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의 선택적 실업이다. 교육도 한 몫 했다. 입시, 입시, 취업, 취업, 기본적인 인성 교육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저 시험 잘 봐서 좋은 대학 가고, 일류기업에 가거나 고시에 붙어 정부 관리가 되는 것이 최선이라는 그런 교육 풍조도 일조 했다. 노동부에 청년고용과가 신설되고, 부처마다 일자리를 만든다 해도 이들의 취향에 맞는 직장은 나오지 않는다. 이들이 바라는 “적절한 일자리”를 정부는 일차적 책임을 지고 기업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 일자리가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서 창출될 때 공무원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도 줄어 들것이다. 젊은이들도 변해야 하지만, “적절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다. 정부는 기업의 사기를 이끌어 젊은이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나오도록 전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 덤으로 나이든 사람들의 일자리까지 양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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