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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원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미얀마 어린이 무료치료에 ‘감사의 편지’
저는 6년 전 미얀마에서 한국에 온 ‘생’이라고 합니다. 남편은 저보다 2년 앞서 한국에 왔는데 한국말을 거의 못합니다. 우리는 한국에 오기 전, 미얀마의 한 교회에서 아는 사이였습니다. 서로 좋아하고 신앙적으로 교통하곤 했죠. 남편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고 저도 곧 따라 왔습니다. 그리고 우린 한국에서 결혼을 했죠. 그후 우리는 열심히 돈을 벌었고 하나님께서 축복을 내리셨는지 아들을 보내 주셨지요. 아주 귀엽고 착한 아기를.. 이 소년이 바로 제 아들, ‘조슈아’라고 해요. 너무 귀엽죠? 올해 7살이고 유치원을 다녀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어는 능숙한데 미얀마어는 매우 서투르죠. '조슈아’는 매우 활발해서, 유치원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선생님으로부터 칭찬도 많이 받아요. 조슈아의 치아에 문제가 생겨 그런데 하루는 유치원 선생님한테 ‘조슈아가 치아에 문제가 있다’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유치원에서 무료검진을 했는데, 치과를 담당한 의사선생님이 ‘조슈아의 충치 가능성’을 언급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그때 ‘어린아이니까 그냥 놔두면 자연스럽게 나쁜 이가 빠지고 새로운 이가 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슈아는 너무나 아파했어요. 증상이 계속되다가 결국은 너무 아파 눈물이 나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죠. 우리 부부는 매우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아들을 치과에 하루빨리 데려가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상 가기가 어려웠어요. 아들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하며 돈을 모았고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했어요. ‘하파캠’의 도움은 기적같은 일 이런 저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어요. 저희 가족에게 기적같은 일이 나타났지 뭐에요. 지난 12월 박수홍 아저씨와 함께 하는 ‘하얀사랑 파란희망 캠페인’이란 의료봉사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조슈아에게 몇 개의 충치가 있으며, 이것들이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파캠’에서 시설이 좋은 치과병원을 연결시켜 주셨어요. 우린 정말 기뻤습니다. 무료로 치료해주시고 완치될 때까지 봐 주신다고 하니 몸둘 바를 몰랐어요. 우리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료치료 받는 조슈아, 너무나 떨려 드디어 기다리던 2007년 1월 11일, 목요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두껍게 입은 뒤 지하철을 탔고 택시를 타서 목적지인 ‘K메트로치과’에 도착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여니, ‘하파캠’ 담당자께서 우릴 먼저 반겨주셨어요.
우리 일행은 회의실에 앉아면서 담소를 나눴어요. 조금 있자 예쁜 간호사 누나가 오더니 조슈아를 데려갔습니다. 그녀는 사진찍는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현재 정확한 이빨 상태를 보고 치료를 하려는 병원의 배려였어요. 치아용 엑스레이에 익숙치 못한 조슈아는 사진 찍는 내내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더니만 끝나자마자 저에게 달려와, 품에 안겨 울고 말았지요. 우린 ‘소아 치료방’에 가서 의사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몇 분 뒤, 담당의사인 강 원장님께서 오셨어요. 원장님은 조슈아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옆에 앉으신뒤 텔레비전을 만화 채널로 바꿔주셨죠. 치료가 시작됐어요. 먼저 소독 솜을 조슈아 입에 넣고 소독을 했습니다. 소독하는 동안 조슈아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어요. 간호사 누나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계속 울면 진짜 아프게 할거야”라고 말하니깐 울음을 뚝 그치네요. 원장님은 조슈아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더니 “그동안 참느라고 너무나 힘들었겠다”며 “많이 아파했을텐데”라고 안타까워 하셨어요. 약 30분 동안 충치를 치료해 주시고 신경치료까지 해 주셨어요. 치료를 하는 동안, 저는 조슈아의 두 손을 꼭 잡았어요. 남편은 조슈아가 힘들어하는 표정을 더 이상 못 보겠는지 밖으로 나갔네요.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원장님은 “조금만 참아봐”라며 치료를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원장님은 “수고했어요 조슈아, 자 이거만 하면 오늘 끝이야”라며 치료를 마무리 지으셨어요. 원장님이 나가시고 간호사 누나가 정리하면서 조슈아의 치료는 끝났습니다. 마침내 조슈아도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웃음을 지었고요. 원장님은 지나가면서 “마취가 조금 남았기 때문에, 입 속에 벌레가 돌아다니는 느낌이 지속될 겁니다”라며 “솜을 드릴테니 ‘꼭 물고 있으라’고 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감사해야 할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아
우리는 “감사합니다”라고 몇 번이나 공손히 인사했어요. 하지만 원장님은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었습니다. 동료 의사이신 송 원장님은 “충치로 인해 신경이 약간 다쳤으니까, 네 번 정도 신경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병원에 올 때는 당산역 앞에 차량을 준비할 테니깐 편하게 오시라”고 편의 제공까지 해주시기로 약속하셨어요. 우리는 너무나 감사했어요. 병원 문까지 직접 배웅 나오신 두 분의 원장님들은 조슈아에게 칫솔 하나를 선물로 주시면서 “이빨 잘 닦아야 돼”라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무시하고 학대하는 못된 한국인들을 비판하지만 좋으신 분들도 많답니다. 제 주위에도 부상당한 노동자들을 위해 선뜻 치료비를 내주시는 사장님들도 있고 언제나 안부전화를 하면서 상태를 물어보시는 한국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어떻게 갚아야할지.. 천사같은 분들이 많으신 한국,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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