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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치과 진료’
‘하얀 사랑 파란 희망’ 캠페인 의료봉사 동행취재
“어렸을 때 치과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해 치아가 심하게 상한 아이들이 많아요. 이렇게 좋은 기회에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받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어떤 사회적인 기부보다 아이들에게 직접 의료혜택이 가니까 더욱 좋은 것 같아요.” 경북 문경에서 아이들과 함께 먼 길을 올라온 최영란 간호선생님(신망애육원)은 충치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던 아이들이 치료받게 돼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최 선생님은 아침부터 서둘러 서울까지 2시간 반 동안 직접 봉고차를 몰고 왔기 때문에 피곤하기도 할 터인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올라오겠다’며 활짝 웃습니다. 스물두 명 아이들 모두가 건강하게 웃을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시작된 ‘하얀 사랑 파란 희망’ 캠페인(이하 하파캠)은 그동안 사회 음지에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던 많은 아동들에게 최대한 의료혜택을 나눠주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파캠에는 치과와 내과, 안과, 피부과 등의 진료과목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치아 진료 신청자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치아 치료의 경우 후원병원이 많지 않아 그동안 한 번에 1~2명의 아이들에게만 치료의 혜택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곳에는 언제나 구원의 손길이 나타나는 법.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안타까워하던 차에 이번에 ‘유디치과’의 도움으로 치과 치료를 기다리던 22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 등 전국에 20곳의 치과병원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유디치과가 여의도와 강남, 무교동 등의 4개 지점에서 아이들을 치료해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으로 학대받은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타와 영육아 보육시설 4곳의 아이들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에 걸쳐 충치와 보철 치료를 위한 1차 진료 및 치료를 받았습니다. “언니가 손잡아 줄게”, 따뜻한 치료에 웃음꽃 활짝 “충치가 왜 생기는지 알아?”하고 스스럼없는 컨설턴트 언니의 친근한 말투에 희진(가명ㆍ12)이는 “음… 이 잘 안 닦아서, 단 거 많이 먹어서!”라고 씩씩하게 대답합니다. “이제 마취할 거거든, 언니가 손 잡아줄게”라며 유선영 컨설턴트는 아이의 손을 꼭 잡습니다. 아이는 잇몸에 놓는 주사가 아프지도 않은지 꿈쩍도 하지 않네요. “경상도 사나이는 아픈 거 잘 참는다. 이건 굳이 마취 안하고 해도 된다”라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진짜 사나이’ 혁진(가명ㆍ14)이는 마취도 하지 않고 충치를 3개나 치료했습니다. “충치 때문에 많이 아팠으니까,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아이스크림같이 찬 거 먹으면 안 돼요”라는 선생님 말씀에도 “네!”라고 의젓하게 대답합니다. 그런데 두환(가명ㆍ13)이는 치아 치료가 무척 두려운가 봅니다. 누나가 옆에서 손을 꼭 잡아주고, 컨설턴트 선생님이 한 시간 넘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어도 자꾸 치료 중에 고개를 돌리네요.
결국 스케일링도 못했답니다. 선생님은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와서 천천히 치료받자”라며 아이가 치아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등을 다독거려 줍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희망과 사랑 “치아 치료는 의료비 혜택이 없는 것도 많고 치료비가 많이 들어서 이렇게 후원이 없으면 치료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집에서 방임된 아이들은 치아가 엉망인 경우가 많거든요. 아이들이 평생 쓸 치아인데…….” 지역아동센타 로뎀나무집 허윤선 사회복지사의 걱정이 앞으로는 조금씩 덜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치료의 수혜자인 스물두 명의 아이들은 치료가 끝날 때까지, 대부분 3~5회 더 치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기준(가명)이는 치아가 너무 많이 상해 있어서 완치될 때까지 앞으로 열 번은 더 와야 된다고 하네요. 치료받을 때 아프다던 아이들은 그동안 고통이 심했는지 ‘입안이 얼얼하다’면서도 이제 치료될 수 있다는 생각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사실 치아 치료는 당장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충치가 있어도 병원에 가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충남 아산에 살고있는 한 아이의 경우는 앞니가 두 개나 부러져 친구들 보기가 창피해 이번에 같이 치료를 받으려 했으나, 아버지는 가정환경 등 아이 상태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결국 병원에 오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들려옵니다. “참 좋은 일이구나,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아이들 모두 착하고 치료도 잘 받았지만, 말이 좀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리네요. 보통의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치료받기 싫다고 떼도 쓰고 아프면 아프다고 울기도 하고 그랬을 텐데….” “병원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에서 하파캠에 동참하게 됐다”는 유디치과 강남지점 박지윤 부원장의 말처럼 앞으로도 천사같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언젠가는 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꿈을 이루고, 자기가 받았던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어른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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