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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옥
초콜릿을 먹으면 비만해진다?

'초콜릿’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 쌉싸름한 맛, 그리고 발렌타인데이 등 즐거운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찌며 고혈압과 충치, 변비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여 맛있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혹은 건강을 위해 피해야할 음식 1호로 꼽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들, 과연 그럴까요?

최근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식사 전에 초콜릿 등의 유분이 많은 과자를 먹으면 팽만감으로 식사량이 줄어 과식을 막기 때문에 오히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식전의 공복 때에 초콜릿을 먹으면 혈당 수치가 올라가서 식욕이 감퇴하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초콜릿 중 칼로리가 높아 비만이 되는 요소는 당분이 아닌 지방으로서 이는 전체 초콜릿의 20%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초콜릿의 지방성분인 카카오 버터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산인 스테아린 산의 체내 흡수량은 6kcal/g로 낮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 들어있는데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에서는 초콜릿을 먹은 학생의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지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클리체프스키 박사의 쥐를 이용한 실험에 의하면 코코아버터는 옥수수기름보다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린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이처럼 초콜릿은 체내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작용이 없으며 흡수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칼로리 수치가 일반 유지의 60% 정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따라서 심장병에도 권장할 만한 지방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으며, 초콜릿을 섭취했을지라도 칼로리 과잉으로 인한 비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물론, 이것은 초콜릿의 기본 원료인 카카오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시중의 나온 초콜릿 제품이라는 것은 사실은 초콜릿보다 설탕이 더 많기 때문에 조금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콜릿은 비만에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충치와도 상관이 없을까요? 이것은 치과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옛날부터 잘 알려져 있는 사실로 가장 유명한 연구는 1950년 스웨덴의 뷔페홀름 연구입니다. 436명을 총 4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초콜릿을 계속 먹은 그룹이라고 충치가 더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1986년 반 헤펜 박사의 연구에서는 초콜릿을 먹은 회수와 치아의 에나멜질의 용해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일본대학 송호치학부 복도화웅 교수는 카카오 추출물이 SS(S.Sobrinus)균의 충치 유발 작용을 저해하는 유용한 항충식 물질임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장 안에서의 음식찌꺼기 이동이 빨라져 변비가 해소됩니다. 또한 카카오에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폴리페놀은 포도주나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주인공으로 근래 항산화 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성분입니다. 체내의 신진대사를 방해하여 동맥경화나 암, 당뇨병 등을 발생시키는 활성산소의 기능을 억제하므로 최근 여러 신문에서는 노화를 지연시키며 성인병 예방 효과가 크다고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 국립환경보건원 연구팀에 의해 암과 심장병을 예방해주는 물질인 카테킨이 차보다 초콜릿에 4배나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 발견되어 초콜릿은 맛도 있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초콜릿을 먹으면 시험을 잘 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매년 수능시험 때 수험생에게 초콜릿을 주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정말 초콜릿과 공부는 관련이 있을까요? 실제로 초콜릿의 페닐에칠아민이란 성분은 정신을 안정시켜 집중력을 높여주고 우리 몸의 주된 에너지원이 되는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 속도를 높여 머리 회전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시험 전에는 초콜릿을 꼭 챙겨먹도록 해야겠습니다.

또한 피로를 잘 타는 사람이 있다면 초콜릿을 추천합니다. 예전부터 초콜릿이 피로회복제로 많이 쓰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초콜릿은 옛날 나폴레옹 때, 전쟁에서도 승리의 뒷받침이 되어 주었고 등산객들에게도 초콜릿은 든든한 피로회복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초콜릿의 향 역시 피로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콜릿은 장식만 해도 피로회복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끝으로, 옛 귀족들이 초콜릿을 사랑한 것은 좀 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였습니다. 바로 성욕 촉진제로 인식됐기 때문입니다. 초콜릿의 원산지인 고대 아즈텍의 왕 몬테수마는 여인들을 만나러 가기 전에 여러 잔의 코코아를 마셨고, 스페인 상류층에서는 성적인 흥분을 높이는 최음제 역할로 쓰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교황이 친히 초콜릿 음용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린 바 있으며 사드 백작은 '초콜릿으로 소녀들을 홀렸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기도 했습니다.

초콜릿이 진정 최음제일까요? 이것은 앞서 살펴본 테오브로민과 카페인이 초콜릿에 들어있어 신경계를 자극하고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콜릿에 들어있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성분과 초콜릿의 달콤한 맛에 의해 분비되는 엔도르핀이 사랑을 느낄 때 분비되는 주된 물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콜릿이 최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으며 서울삼성병원의 변재준 박사는 초콜릿에 포함된 성분이 성적인 자극까지 이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화학물질의 작용만으로 사랑을 이해하려는 것 역시 논란의 소지가 많습니다.

이쯤되면 따뜻한 차와 함께 초콜릿 혹은, 핫쵸코 한 잔의 유혹이 느껴지지 않나요? 단순한 간식거리로만 생각했던 초콜릿이 이처럼 다양한 약리 작용을 하며 우리들 곁에 있어주었다는 것이 마냥 대견스럽군요. 그렇다면 이번엔 이렇듯 사랑스러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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