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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 기자 jewings100@yahoo.co.kr
2007년 부활절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자
이벤트 대신 부활의 진정한 의미 돼새기는 날 되어야

▲2006년 부활절 예배 장면

2007년이 한국 기독교에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시작됐던 ‘평양대부흥’의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1907년에 있었던 이 부흥운동에 힘입어 한국은 기독교 선진국으로 발전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세계 제2위 선교사 파송국가로서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고 있다.

그러나 큰 부흥과 더불어 폭발적인 기독교 성장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독교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국 사회에 보편화되고 있고, 기독교 신자의 숫자도 줄고 있다. 그리고 형식화되고 권력화되어가는 한국 교회 조직과 모습을 볼 때 다시금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잇따라 터지는 기독교인들의 범죄와 사건을 볼 때 한국 교회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적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2007년에 맞는 부활절은 한국 기독교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 부활절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부활절이 매년 찾아오는 단순한 명절이나 교회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 부활절에 대하여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부활절, Easter, Pascha?

사람들이 새로운 달력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생일이나 기념일이 잘 보이도록 달력에 기록해 두는 것이다. 교회도 달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달력에 필요한 절기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교회는 부활절을 가장 먼저 기록하여 지키기 시작했다.

교회 달력에서 가장 오래된 절기인 부활절을 그리스어로 ‘파스카(Pascha)’라고 한다. 그리고 영어로는 ‘이스터(Easter)’라고 한다. Pascha의 기원은 유대인들의 유월절인 페샤(Pesâh)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대인들은 새해 첫 달, 유대 달력으로 니산월(3월~4월)에 페샤라고 하는 유월절을 지켜왔다.

Easter의 기원은 이교도의 신(神)인 이오스트레(Eostre)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앵글로색슨족이나 튜턴족은 봄의 여신인 이오스트레 여신을 믿었다. 이들은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여신을 위한 기념행사나 축제를 벌여 기념하였다. 기독교가 보급되면서 교회의 절기인 부활절과 이오스트레 여신을 위한 축제가 겹치면서 부활절을 이스터(Easter)로 자연스럽게 불리게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죽음, 부활을 기념

한국 기독교는 ‘파스카’나 ‘이스터’ 대신 ‘부활절’이라는 기독교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유대교나 이교도에서 파생된 단어가 아닌 순수한 한국 기독교의 산물인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활절’이냐 ‘이스터’냐 ‘파스카’냐 하는 이름이 아니라 절기를 의미 있고 바르게 지키는 것이다.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죽음 그리고 부활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이다. 많은 교회가 ‘사순절’이라 하여 40일 전부터 부활절을 기념하지만, 종려주일(부활절의 전 주일)이 지난 6일간은 ‘고난 주간’이라 하여 다른 날보다 더욱 경건하고, 절제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고난을 묵상하고, 나를 위해 모진(耗盡) 고통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고난주간에 있는 금요일은 특별히 ‘성(聖) 금요일’이라 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되돌아보는 날이다.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육신을 입고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손에 의해 무참히 돌아가신 날이기 때문에, 기독인들은 회개와 감사의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

토요일을 지나 돌아오는 주일에는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이 되는 것이다. 세상의 명절과 부활절이 다른 이유는, 세상의 명절은 1월 1일, 3월 1일과 같이 그 날만 기념하지만 부활절은 부활까지 이어지는 모든 순간의 과정을 기념하고, 거룩하게 지킨다. 그리고 성도간에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다른 이웃들에게는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그냥 절기가 아닌 특별한 절기가 되도록

바쁜 일상을 살면서 성도들은 교회 절기를 지키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각 교회의 노력으로 몇몇의 성도들이 경건하게 절기를 지키고 있지만 그 수가 점점 줄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부활절을 특별한 이벤트 날로 정하여 사람의 이익을 위한 절기로 여기는 교회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교회 성도수를 늘리기 위한 날로 생각하거나 달걀을 예쁘게 꾸며 나누어 먹는 날로만 여기는 교인들도 많다.

부활절은 교회 성도 숫자를 늘리는 날이 아니다. 더욱이 예쁜 달걀 만들기 콘테스트로 분주하고 각종 부활절 이벤트로 어수선한 날도 아니다.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하며, 그가 받은 고난과 죽음의 고통 그리고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위해 한 걸음 더 내딛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부활절은 모든 기독인들에게 소망의 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크리스찬들이 앞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좇아 살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 기독교는 부활절을 맞아 회개와 소망 그리고 새롭게 헌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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