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이 되면 세계는 부활절 행사로 분주하다. 가톨릭이나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부활절 행사가 국가적 차원에서 치러진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이어 보수와 진보, 교파를 초월하여 모든 교회가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드려진다.
이탈리아는 바티칸을 중심으로 부활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부활절 미사를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교황이 직접 집례한다. 이 때, 교황의 한마디는 국제 정세의 흐름을 한 순간에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콜롬비아가 위치한 남아메리카는 가톨릭이 중심이다. 성도들은 사순절부터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주일까지 긴 시간을 부활절을 기념하기 위해 드린다. 또한 부활절 행사를 정부에서 주관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관공서까지 부활절을 기념하고 지역단위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부활절 예배를 드린 후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무덤을 기억하기 위한 행렬이 시작되는데, 꽃과 십자가로 장식된 길에서 행렬이 진행된다. 몇몇 교회는 부활절 침례를 집례하기도 하며, 성찬을 나누기도 한다.
대부분의 부활절 행사는 음식을 나누거나 파티 형식으로 끝을 맺는다. 계란으로 만든 음식과 각종 고기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다. 유럽의 몇 나라는 부활절을 중심으로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부활절 시즌에 유럽 휴양지에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바로 부활절 연휴 때문에 그렇다.
부활절 이후, 우리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성대한 부활절 이벤트나 기념예배 후에 달라지는 것은 무엇이 있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순히 ‘죽음에서 살아난’ 것에만 멈추는 것이 아니다. 사망이라는 절대 절망을 극복한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인류의 속죄와 구원이라는 영원한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생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이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이끌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의미까지를 포함한다.
‘부활절’을 그저 ‘기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성도의 삶에 실질적으로 적용되고 경험되어질 때 ‘부활’은 그 목적을 온전히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부활절을 대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예외없이 ‘기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아쉬움을 지우기 어렵다. 부활절을 위해 플랭카드도 만들고, 특별주보를 만들어 나누어주고, 계란을 삶고 장식하는 데만 분주하다.
물론 기념과 예배를 통해 신앙을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활절을 계기로 성도의 삶이 변화되고, 조금 더 성숙한 신앙인, 사회인이 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들은 부활주일이 지나고 나면 이내 평상시와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부활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이 땅에 머무시면서 당시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과 함께 계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속 사역과 성도들의 사명에 대해 말씀하셨고, 보혜사 성령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특별히 사도행전 1장 8절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분명한 목적과 사명을 알게 해준다. 여기에 ‘오순절’ 사건이 터지면서 공동체가 성령을 경험하고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사건을 통하여 ‘부활’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활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죽음,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도가 살아가야 할 분명한 목적과 사명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성령에 힘입어 변화된 삶, 빛과 소금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한 걸음 더 내딛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예수의 부활이 있기 전,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목격하고 난 뒤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순절 사건을 기점으로 모두 ‘작은 예수’라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부활절을 경험한 우리도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 부활절을 통하여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과 신뢰를 고백할 뿐 아니라 부활절 이후, 신앙인으로서, 작은 예수로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부활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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