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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명예기자 envy1023@hotmail.com
꿈나무들의 즐거운 병원 나들이

▲볼거리를 앓고 있는 주형이를 진료하는 연세엘레핀클리닉 신혜정 원장 ©뉴스미션

부산 동구 초량2동의 엘림지역아동센터. 이곳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동 29명에게 공부방 운영과 저녁급식 등을 통해 사랑을 베푸는 지역봉사단체이다. 하지만 턱없이 적은 정부지원금과 부족한 후원으로 아동들을 돌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엘림지역아동센터 김양자 원장은 “센터가 어렵다보니 다양한 방면으로 관심을 가지고 돌봐주어야 할 아이들인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때는 병원을 데려갈 수 없는 형편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큰 병은 아니더라도 잦은 배탈과, 아토피 피부염, 성장 질환 등을 앓고 있지만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료진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연세엘레핀클리닉(신혜정 원장)을 방문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

신혜정 원장은 음식을 먹으면 잦은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지은(가명 11)이와 현욱(가명 8)이,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1학년 정도의 성장에 머물러 있고 아토피 피부염까지 앓고 있는 성제(가명 13), 볼거리와 위가 좋지 않아 힘들어 하는 주형(가명 11)이 등 4명의 아이들을 성심 성의껏 진료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뉴스미션

신 원장은 처음 방문한 병원 환경에 어색해하는 아이들에게 편안한 농담을 건네며 어떻게 생활하는지 물어보면서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했다.

“밥은 잘 먹니? 식사는 꼬박꼬박 잘 챙겨먹어야 돼, 라면은 안 먹는게 좋다. 편식은 더더욱 안 되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 된다.”

신 원장이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말은 하나같이 평범한 건강관리법에 관한 것들. 하지만 아이들이 지금 당장 챙겨야 할 것은 이런 일상적인 것들이 우선이었다.

“심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4명 모두 장기능이 약화된 상태입니다. 어린 아이들이지만 스트레스도 자주 받는 것 같고, 기본적인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라 안타깝네요.”

“사실 아이들에게 건강에 관한 여러 가지를 당부했지만, 모두 어른들이 신경써줘야 하는 부분들이에요. 주위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신 원장의 여러 가지 당부의 말에 아이들을 인솔해 온 사회복지사 김영주 씨(25)도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도 열악하기만 한 센터의 상황 때문에 알고 있어도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누구보다 밝은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은 간단한 건강 체크와 함께 본격적인 진료를 받았다.

신 원장은 사회복지사 김 씨에게 성제와 주형이의 상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지금 당장 위험한 상태는 아니지만 성장과정에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성제는 발육이 상당히 늦은 편이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주형이의 경우에도 볼거리뿐 아니라 위장이 안 좋은 상태이고 위염일 가능성이 있어요. 역시 검사를 한번 받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잦은 스트레스는 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주형이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 것이 건강을 찾는 첫 번째 방법이라는 것이 신 원장의 설명이다.

사회복지사 김 씨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주형이의 경우 오빠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은데, 둘이 있을 때 종종 트러블이 있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며 “가끔 우울해지면 혼자 울고 있을 때도 있다”며 스트레스의 원인을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성제의 경우 부모님이 살아 계시지만 함께 살고 있지 않아요. 집이 할아버지 이름으로 돼 있어 기초수급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신 원장은 아이들에게 전해줄 약과 연고의 사용법을 자세히 적어주었다. ©뉴스미션

신 원장은 사회복지사에게 아이들에게 필요한 약과 연고 등을 주면서 하루 빨리 건강한 어린이가 될 수 있기를 당부했다. 이 날 동행하지 못한 지은이의 영양제 등은 택배로 아이들이 있는 아동센터로 전해질 예정이다.

우리에게 많은 사랑 전도사들이 필요하다

진료를 모두 마친 신 원장은 “곁에 부모님이 늘 함께 있고,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금방 치료되는 아이들이 방치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도 이 아이들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연세엘레핀클리닉은 전국적인 네트워크을 구축해 ‘하얀사랑 파란희망 캠페인’을 통해 사회에 관심 받지 못한 많은 아동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부산에서 볼 수 있었던 이날의 작은 빛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진료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가기 전에 치료해준 선생님과 함께 사진 한 장! ©뉴스미션

엘림지역아동센터 후원 계좌번호 [부산은행] 030-01-055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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