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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캠] 오늘은 내가 진짜 ‘요엘에게’의 주인공
‘하얀 사랑, 파란희망 캠페인’ 의료봉사 동행 취재
“하나님은 너를 만드신 분/ 너를 가장 많이 알고 계시며/ 하나님은 너를 만드신 분/ 너를 가장 깊이 이해하신단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너를 절대 포기 하지 않으며/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너를 쉬지 않고 지켜보신단다/ 그의 생각 셀 수 없고/ 그의 자비 무궁하며/ 그의 성실 날마다 새롭고/ 그의 사랑 끝이 없단다” 찬양 사역자이기도 한 한동대학교 조준모 교수가 직접 작사한 ‘그의 생각’이라는 곡의 가사다. 이 곡은 그가 캐나다에서 사역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의 아들 ‘요엘’이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그래서 곡의 부제가 ‘요엘에게’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조요엘이 아닌 김요엘(13)이 이 곡의 주인공이다. 치아로 인한 아픔으로 매일 밤 끙끙 앓을 때마다 누나가 손을 잡고 기도해 주었는데, 이를 지켜보신 하나님께서 ‘하파캠’을 통해 치과 치료를 받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백내장 수술이 당장 급한데 요엘이 아빠는 개척교회 목사님이시다. 4년 전 목회활동을 시작해, 부목사로 사역하시다가 지난해 5월 경기도 양주에 교회를 개척하셨다. 요엘이 아빠가 개척하신 곳은 농촌지역으로 유교전통의 분위기와 보수적 분위기가 강하고 이단도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교인 수가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월세 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선교사’가 꿈이라는 요엘이는 공부도 잘 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밝고 구김살이 없다. 학교에서도 솔선수범하여 다른 친구들을 돕고 선생님 말씀도 잘 따른다. 친구들을 교회에 데려와 주일학교에 등록시키는 일도 잘한다. 이런 요엘이에게 얼마 전부터 변화가 생겼다. 괜히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되고, 짜증도 잦아진 것이었다. 부모님은 ‘사춘기가 와서 그런가’ 생각하셨지만, 실은 충치로 인한 아픔 때문이었다. 이것을 누나가 알게 됐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 가까운 치과에 갔더니 이를 7개나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병원에서는 “간단한 치료만으로 나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치료하는 데 상당한 액수의 비용이 든다”고 했다. 경제적으로 조금만 여유가 있어도 크게 부담 없는 액수일 수도 있지만, 현재 요엘이네 형편으로는 감히 치료할 엄두가 나지 않는 금액이었다. 더구나 요엘이 할아버지는 당장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데도 형편이 여의치 않아 겨우 약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신 상황에서 요엘이의 치아 치료는 호사스러운(?) 일이었다.
밤이면 누나의 기도를 진통제 삼아 잠을 청하고 한번쯤은 목회, 그것도 개척목회를 하시는 아빠를 원망하거나 ‘그만두었으면’하는 생각을 했음직도 한데도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는 요엘이는 치아로 인한 아픔을 그냥 꾹 참았다. 왠만큼 아픈 것은 아프다는 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정 못 참겠으면 엄마에게 말씀드려 진통제나 먹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밤에 엄습하는 아픔은 진통제로도 해결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럴 때도 자리에 누워 혼자 끙끙 앓다보면, 고등학교 1학년인 누나가 요엘이의 손을 잡고 기도해주었고, 그러다 겨우 잠이 들어 다음날 아침에 깨면 괜찮아지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로 인한 아픔은 요엘이를 괴롭혔고, 자연스레 요엘이는 짜증이 늘고 매사에 집중이 잘 안됐다. 이러한 변화는 요엘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방진희 학교사회복지사에게 감지됐다. 그리고 요엘이 같은 친구들을 위해 ‘하파캠’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음을 알게 된 방진희 선생님이 ‘하파캠’에 도움을 요청해 마침내 치료를 받게 됐다.
버스 두 번, 전철 두 번 갈아타고도 30분이나 일찍 도착 10월 2일로 치과진료 일정이 잡혔다는 연락을 받은 요엘이는 잠이 오지 않았다. 치아로 인한 아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도 설레였지만, 하나님께서 ‘이가 안 아프게 해 달라’는 자신과 누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게 너무도 놀랍고 감사했기 때문이었다. 요엘이를 치료해주기로 한 병원은 서울하고도 그 유명한 강남에 있는 유디치과(원장 배현우)였다. 요엘이네 집에서 버스 두 번, 전철 두 번 모두 네 번을 갈아타야 하므로 엄마와 함께 일찍이 집을 나선 덕에 요엘이는 진료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도착하자 김재경 실장님이 요엘이를 따듯하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요엘이의 치아 치료를 전담하게 될 이현정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다. 이현정 선생님은 마치 요엘이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분처럼 “요엘이 어서 와”하며 요엘이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치료실로 요엘이를 인도했다. 다소 긴장해 있던 요엘이는 어느새 긴장을 풀고 예의 장난기가 넘치면서도 약간은 애교스러운 구석이 있는 웃음을 보이며 진료실 의자에 앉아 선생님의 질문에 차근차근 그리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이어 엑스레이 촬영 및 사진 촬영 등 치과치료를 위한 여러 가지 검사가 진행됐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현정 선생님은 요엘이와 어머니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하고 있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우리 요엘이를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 검사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원장 선생님이 오셨다. 분위기에 익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남자 선생님이시라 그랬는지 요엘이는 원장 선생님을 무척 반가워하는 것 같았다. “치아 7개에 문제가 있습니다. 집도 멀고 하니 오늘 포함해서 세 번에 걸쳐서 치료를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한꺼번에 치료하면 밥을 못 먹으니 오늘은 오른쪽 것만 치료합시다. 다행히도 발치할 건 없네요.” 원장 선생님의 말씀이셨다. 이어 치료에 필요한 준비가 끝나자 원장 선생님은 이현정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요엘이의 치아를 꼼꼼히 치료해 주셨다. 치료받는 동안 약간의 아픔은 있었지만 요엘이는 그 때마다 의자 손잡이를 꽉 잡고 참아냈다. 나머지 치아의 본을 뜨고, 스켈링을 하고 하는 일은 이 선생님의 몫이었다. “금으로 씌워야 할 치아들에 대한 본을 뜰 테니, 이거 꽉 물고 있어야 해. 그리고 다음번에 올 때까지 불편해도 음식은 왼쪽으로만 씹어야 해, 알았지. 만약에 임시로 때워 놓은 게 떨어지면 선생님한테 즉시 전화해야 된다, 알겠니.” 이현정 선생님의 말씀이었다. 드디어 첫날의 치료가 모두 끝났다. 여러 번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앞으로 두 번만 더 오면 지금까지 겪었던 치아로 인한 아픔도 끝이라는 생각에 요엘이는 날아갈 것만 같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이다.
다행히 검사결과 요엘이 엄마는 특별히 치료받을 게 없어서, 스켈링만 받았다. “하나님께서 우리 요엘이를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치료의 손길을 보내주셨으니 말입니다. 요엘이가 잘 자라서 이렇게 받은 것 다른 사람들에게 되갚는 일만 남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스켈링을 마치고 요엘이와 함께 병원을 나서는 요엘이 어머니의 인사 말씀이셨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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