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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기자 dong423@newsmission.com
[기자수첩] 교계내 신천지 언론 ‘충격’…‘신뢰가 무너졌다’

설마설마 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다. 하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가 되고 말았다. 2년 전 창간된 교계 언론 <기독교초교파신문>이 신천지에서 만든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신천지에서 이탈한 강사들이 교계 내 신천지 언론의 정체에 대해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뉴스미션

#1.

지난 2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용규) 입구는 평소와 달리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한기총에서 마련된 ‘이만희(신천지) 정체폭로 기자회견’을 앞두고, 신천지 측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한기총 입구는 긴 탁자로 막혀 있었고, 평소에 한기총을 출입하는 출입기자와 신분이 명확한 사람 외에는 입장이 불가능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낯선 풍경이었다.

곧이어 마음을 착잡하게 하는 광경도 목격됐다. 한기총 관계자가 평소에 인사를 나누던 다른 교계신문 기자의 출입을 막고 있는 것이었다. 그 기자는 얼마 전부터 신천지 모 지파에서 기자로 뽑혀 교계 언론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신천지가 운영하고 있는 <기독교초교파신문> 가지고도 모자라 다른 언론에서까지 일명 ‘추수꾼’으로 활동하는 신천지 측 기자가 있다니, 믿기 어려운 소문이 어쩔 수 없는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출입이 통제된 <기독교초교파신문>의 한 기자는 비디오카메라로 외부 상황을 촬영하고 있었다. 교계 취재처에서 같이 취재를 하던 동료 기자의 신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신뢰가 생명이어야 할 언론의 ‘검은 정체’가 사실로 확인됐다는 것보다 더 큰 충격은 교계 내 동료 기자라 믿었던 이들을 이제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2.

최근 들어 <기독교초교파신문>은 신천지를 옹호하는 기사로 논란을 일으킨 후 지속적으로 신천지와 관련된 기사를 써 왔다.

드러나는 모습은 분명히 신천지와 어떤 관계가 있는 듯했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던 차에, 이번에 신천지에서 10년 동안 교육장을 지낸 신현욱 씨가 증언자로 나서 “<기독교초교파신문>은 교계정보 수집과 신천지 외곽 지원을 위해 이만희 씨의 직접 지시로 2005년에 설립된 위장한 기독교 신문”이라고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제 <기독교초교파신문>에 대한 교계 내의 의혹과 의심은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후의 대처이다. 이단사이비 집단의 언론임이 분명히 확인됐다면, 어떤 차원에서라도 교계 언론의 정화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소속된 매체 역시 같은 교계 언론이기에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정통 기독교인 양 위장해 신천지를 옹호하는 언론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이에 따른 교계의 분명한 대처는 이와 유사한 사태를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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