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전체기사
교계뉴스
사회
전체기사
사회일반
노동,복지
교육,환경
여성,인권
생활,건강
NGO
인터뷰
하파캠
문화
정치
경제
인터뷰
포토&포토



> 뉴스 > 사회 > 하파캠 크게  작게  프린트  보내기
이재영 인턴기자 redin4u@naver.com
‘약속’지킨 의사 선생님, ‘고맙습니다’

▲강남 압구정동 스타화이트치과 오경아 원장이 대욱이의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뉴스미션

“약속할게. 나중에 선생님이 서울에 병원을 개원하게 되면 꼭 치료해줄게.”

오경아 선생님은 지난 6월 ‘하얀사랑 파란희망 캠페인’(이하 하파캠) 행사 때 의정부 고산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다. 부산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오 원장은 지난달 서울 압구정에 지원을 개원했다. 그리고 개원하자마자 치료를 해주기로 약속한 아이들을 치과로 부른 것이다.

‘앞니 두 줄’ 대욱이, 예쁜 미소를 되찾다

9살 대욱이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온누리안’(국제결혼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일컫는 말)이다. 지금은 엄마와 두 살 위의 형과 함께 셋이서 살고 있다.

대욱이는 아래쪽 앞니가 두 줄이다. 원래 있던 앞니 뒤쪽으로 잇몸을 뚫고 영구치가 삐져나오면서 유치를 앞으로 밀어버린 것이다. 어금니 쪽 충치도 심하다. 지난 6월 쯤 갑자기 이렇게 됐다고 한다.

대욱이 엄마는 “그 전엔 치열이 고르고 참 예뻤는데… 지금은 아이 치아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속상해했다.

남편와 헤어진 후 대욱이 엄마는 두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항상 밤늦게까지 일해야만 했다. 엄마가 없어도 알아서 밥도 잘 챙겨먹는 의젓한 아이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대욱이의 치아가 성치 않았다. 치과에 데려갈 형편은 되지 않았다. ‘이렇게 방치하다가 영영 잘못되는 게 아닌가’하고 엄마는 마음만 졸였다.

그렇게 전전긍긍하던 대욱이 엄마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역 사회복지사가 하파캠 행사를 추천했다. 그렇게 해서 하파캠에 참여해 오경아 선생님께 진료를 받은 대욱이가 5개월 만에, 드디어 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대욱아, 아~ 해봐!"©뉴스미션

대욱이는 치과가 처음이다. 치료대에 누워 입으로는 “안 무서워!”라고 외쳤지만, 표정에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대욱이는 울지 않았다. 처음 보는 기계들이 대욱이의 눈앞을 오가고 웅웅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입 안을 드나들었지만 주먹을 꼭 쥐고 버텨냈다.

앞니 두 개를 뽑아내고 솜을 한 움큼 입안에 문 채 엄마 품으로 뛰어든 대욱이는 “아팠어?”라는 엄마의 물음에 “하나도 안 아파!”라고 대답했다. 뾰루퉁한 표정의 대욱이를 품에 안은 엄마의 얼굴에 웃음이 퍼졌다.

푸른 눈의 알렉스도 ‘감사합니다’

▲"알렉스, 여기 아프니? 안 아프지?"©뉴스미션

대욱이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치과에 도착한 알렉스는 러시아인이다. 11살인 알렉스는 지난여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인 남편과 2년 전 이혼한 알렉스 엄마가 러시아에 남겨둔 알렉스를 한국으로 부른 것이다.

알렉스는 충치가 많다. 언뜻 보이는 것만 열 개가 넘는다. 아직 심하게 아프진 않지만, 충치가 진행될수록 통증이 커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알렉스 엄마는 동네 치과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알렉스 네의 형편에 치과 진료비는 너무 비쌌다. 건설현장에서 미장이 보조공 일로 많지 않은 돈을 버는 알렉스 엄마에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과치료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거의 치료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살았다.

대욱이와 비슷하게, 알렉스도 ‘두레방’이라는 복지단체를 통해 지난 6월 하파캠을 소개받았다. 오경아 선생님은 알렉스도 반드시 치료해주마 약속했고, 이 날 그 약속을 지켰다.

▲오경아 원장이 알렉스의 충치를 치료하고 있다.©뉴스미션

충치가 생긴 부분이 워낙 많아서인지 알렉스의 치료엔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긴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알렉스는 팔짝 팔짝 뛰며 엄마에게 안겨선 “하나도 안 아팠어! 너무너무 시원해!”라고 외쳤다.

아이들을 치료한 오경아 압구정 스타화이트치과 원장은 ‘대욱이와 마찬가지로 알렉스도 병원에 두세 번 더 와서 치료를 받고, 영구치를 중심으로 관리만 잘 해주면 앞으로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5개월 전 저소득층 외국인 아이들과 한 약속을 끝내 지킨 오 원장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함께 온 사촌 엘리자베스의 치료를 위해 치료실로 발길을 돌리던 오 원장이 알렉스에게 손을 흔들었다. 알렉스는 작지만 또렷이 한국어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더보기

“남편을 구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8월이면 볼 수 있을 거라고 환히 웃던 남편은 10월이 다 가도록 돌...
자유게시판 /우수블로그추천 /포토에세이 /UCC마당 /독자여행기 /즐거운 요리 / 라이브폴 / 기사제보
회사소개  |  광고 및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sitemap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아00078(2005.10.05) | 발행인 : 유용선 |  Copyrightⓒ뉴스미션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4-8 극동빌딩 4층 TEL: 02-761-7022 / FAX: 02-761-7071 발행일 : 200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