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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지 명예기자 shiny_signal@hanmail.net
깍두기도 먹을 수 있게 된 '명호'
[하파캠] 부산까지 이어진 '하파캠'의 물결

치통. 아픈 곳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잇몸 깊숙한 곳에서 날카로운 송곳이 찌르는 것처럼 욱신대는 그 통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명호(가명. 8세, 부산광역시 연제구)는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치통을 오랫동안 앓아왔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명호의 이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그런 명호가 드디어 하얗고 건강한 이를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하얀사랑 파란희망’ 캠페인을 통해 스타화이트치과(부산 서면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타화이트치과 김태협 원장이 치료에 들어가기 전, 명호의 치아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관심한 아버지… 이유식 대신 과자로 끼니 대신해

명호가 치과를 찾았을 때는 과연 이가 많이 상한 상태였다. 어린 명호는 딱딱한 음식을 아예 먹지 못한다. 심지어는 깍두기 한 개조차 제대로 씹지 못하는 정도였다. 이유식을 해야 할 시기에 과자로 끼니를 대신 한 탓이었다.

명호의 아버지는 현재 일용근로자로 일하고 있고, 명호의 어머니와는 명호가 아주 어렸을 적에 이혼했다. 새벽 일찍 일을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는 명호의 생활이나 기본적인 가정교육엔 관심이 없다. 명호의 밥을 챙겨주는 대신 과자를 던져준다. 때문에 명호는 제대로 된 영향을 섭취하지 못해 또래에 비해 키가 작고 무척 말랐다.

또 명호 아버지는 동네 이웃들에게 명호를 보호하는 일을 떠맡기기 일쑤다. 명호는 동네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의 집을 전전하며, 집이 아닌 다른 가정에서 잠을 자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보육환경을 우려해 주변에서 아동의 시설입소를 고려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그마저도 여러 번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명호를 돌보고 있는 김지원 복지사는 “(명호의) 아버지가 명호를 방임하듯 돌보지 않으니, 어렸을 적부터 기본적으로 교육이 되어야 할 이 닦는 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명호의 이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불안정한 생활로 언어능력발달도 더뎌

명호가 생활하고 있는 집은 오랜 기간 방치해 온 각종 쓰레기로 인해 악취가 풍기고 벌레들이 나타나는 등 위생 상태마저 위험한 상황이다. 집안은 정리가 되지 않아 어수선한데다, 전등이 나가 불이 켜지지 않는 주방에는 쥐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가정환경이 이렇다 보니 명호가 하루 종일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그리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와도, 편안함을 느끼기는커녕 어둠 속에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다.

또 마땅히 돌봐줄 사람이 없다 보니, 명호는 학습준비물이나 과제를 전혀 관리하지 못해 학교에서는 학업진행에 차질이 많다. 예‧복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또래 아동들의 학습수준을 따라가기가 힘들고, 어려서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과정을 습득하지 못하고 성장한 탓에 발음이나 상식부분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상한 이 치료될수록 밝아지는 웃음

이처럼 불안정한 생활이 계속되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명호의 정서 역시 안정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처음에 치과를 찾았을 때도, 치료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치과’라는 곳이 어린아이들에게는 두려움의 공간인데다, 마음이 닫혀 있는 명호에게 치과치료는 더욱 무서울 일로 다가 온 것이다.

▲명호의 이를 치료하고 있는 김태협 원장과 스타화이트치과 간호사들.

명호의 치료는 지난 11월말부터 현재 2회 이루어졌다. 그간의 치료과정을 통해 명호는 썩은 이를 세 개 뽑고, 후에 영구치가 나와 자라게 될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명호는 ‘광선치료’를 하는 데 특히 겁을 많이 먹고 아파했다. 그러나 치료가 거듭되고, 시간이 지나 치통이 완화되어 가면서 명호는 처음과 달리 밝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명호의 이를 치료하고 있는 스타화이트치과(부산 서면점)의 김태협 원장은 “처음엔 명호가 치료를 많이 무서워하고, 사람들도 경계했지만 지금은 인사도 잘 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며 “(명호가) 본래의 밝은 성격을 잘 지키며 자라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1~2주 정도 더 치료를 받으면, 명호의 이는 건강하고 하얗게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썩어있던 이를 치료했듯이, 명호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의 가정환경과 아버지의 교육방침도 ‘치료’되어야 할 것이다. 부디 명호의 아버지가 나름의 교육을 받아 자녀 양육에 대한 필요한 기본지식을 익혀 행동의 변화를 이루고, 명호의 가정 역시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바뀌어 명호가 마음에 안정감을 되찾고 늘 밝은 웃음을 지으며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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