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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인턴기자 redin4u@naver.com
[이야기사진] 오후 6시 정각, 꿈의 세상이 되는 곳

▲서울 시청 앞 광장의 낮과 밤©뉴스미션

“와아”, “꺅!”, “어머”, “어?”, “우와~”
오후 6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입에서 저마다 다른 탄성의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눈 깜짝하는 사이에 자신의 눈앞에 ‘빛의 궁전’이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수백명의 사람들은 단 1초 전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에 낯설다는 느낌마저 받게 됩니다. 05:59:59p.m.과 06:00:00p.m.이 너무나 다른 그 곳. 서울시청 앞 ‘루체비스타’의 현장입니다.

▲청계광장의 낮과 밤©뉴스미션

‘루체비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빛’(Luce)과 ‘풍경’(vista)의 합성어입니다.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서울문화재단이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엔 청계천에만 조형물이 설치됐지만, 올해엔 서울시청 앞 광장과 청계천 양쪽에 큰 조형물이 각각 하나씩 지어졌습니다.

▲'축제의 안내원'이 된 나무들의 불빛©뉴스미션

청계천과 서울광장의 커다란 ‘빛의 풍경’ 사이 250m거리는 ‘빛의 나무들’이 이어줍니다. 은은한 빛을 밝히는 수십만개의 전구는 겨울의 앙상한 나무를 ‘축제의 안내원’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올해는 15W짜리 샹젤리에 전구를 사용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1W 저출력 형광전구를 사용해 전력 소비도 적고 나무의 휴식에도 방해를 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한기총에서 매년 설치하고 있는 20m짜리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뉴스미션

지난 6일 루체비스타가 첫 불을 밝힌 데 이어, 8일에는 시청 앞 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도 세워졌습니다. 2004년 이후 한기총이 매년 성탄절을 기념해 세워온 높이 20m짜리 트리입니다. 시민들은 트리에 새겨진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라는 구절을 보며 즐거운 성탄절과 희망찬 새해를 소망합니다.

▲청계 광장의 루체비스타 조형물©뉴스미션

빛으로 둘러싸인 청계광장에서는 이번 루체비스타의 정신인 ‘사랑’과 ‘나눔’을 위한 행사가 한창입니다. 매일 저녁 마술쇼, 브라스밴드 공연, 비보이 공연, 수화ㆍ마임 공연 등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사랑의 3점슛 넣기, 소망 쪽지 걸기, 촛불 띄우기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행사들로 가득합니다.

▲청계천 물길을 따라 설치된 빛의 벽©뉴스미션

루체비스타로 둘러싸인 청계천 물길은 사진촬영에 제격입니다. 궁전의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이랄까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있습니다. 황홀경에 취한 관람객들이 발을 헛디딜까봐 노심초사하는 안전요원들만 빼놓고 말이죠.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는 부모님©뉴스미션

▲스케이트장에서 나온 얼음가루로 만든 눈밭에서 뒹구는 아이들©뉴스미션

▲즐거운 아이들©뉴스미션

물론 가장 신이 난 것은 아이들입니다. 춥다고 칭얼대며 부모님 손을 꼭 잡고 나왔던 아이들은 어느새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어 버립니다. 특히 시청 앞 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나오는 얼음가루들을 쌓아 만든 눈밭에서 아이들은 눈을 뭉치며 맘껏 소리치고 뒹굽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네요.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가 커플©뉴스미션

이 축제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달 6일까지, 단 1달의 시간이 주어졌을 뿐입니다. 시청 앞 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빙판 위를 미끄러지며 루체비스타의 불빛을 마음껏 즐기다 청계천을 타고 종로 쪽으로 걸어가서 저녁을 먹는다면 가족에게나 연인에게나 훌륭한 데이트 코스가 되겠죠?

참, 루체비스타와 루미나리에의 차이점을 아세요? 루체비스타는 ‘빛의 풍경’이고 루미나리에는 ‘빛의 축제’라는 뜻인데, 고유명사처럼 쓰였던 ‘루미나리에’를 지난해 일본의 한 조명업체가 상표등록을 했다네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루체비스타라는 말로 바뀌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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