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전체기사
대학가소식
사회·문화
에세이·칼럼
인터뷰
포토&포토
명예기자방
뷰티&패션
캠퍼밴




> 공감2030 > 대학가 소식 크게  작게  프린트  보내기
박민정 뉴스서포터 alswjd0328@paran.com
별난 과목, 별난 시험 다 모여라!

‘언젠가는 끝내리라’라는 생각에 쌓아뒀던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된 학기말. 더군다나 기말고사까지 치러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은 절로 한숨이 나온다. “12월 중 8번 수업이 있는데 그 중 6일이 발표나 과제가 있어 일주일째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한다”는 현(21)씨의 말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지는 대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이처럼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기에도 부족한 요즘 책 대신 가야금과 씨름하는 학생, '프리 허그'를 준비하는 학생, 댄스 플로어에서 밤을 지새우는 학생들도 있다. 이들 역시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서 기말고사를

▲단체사진©뉴스미션

성신여대 ‘음악치료의 이해’를 수강하는 강한나(21)씨는 뮤지컬 연습에 푹 빠져있다. ‘혹시 음대생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녀는 미술을 전공한다. 그런 강씨가 뮤지컬을 준비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기말고사를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그녀가 수강하는 이 수업은 지루하게 이론만 배우지 않는다. 직접 체험해보지 않는 것은 진정한 배움이 아니라는 진리를 따르는 수업방식 덕분에 기말고사도 ‘뮤지컬’로 대신한다. 지필시험을 보는 다른 과목들을 준비하면서 뮤지컬 연습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녀는 “재미있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할 정도로 푹 빠져있다.

12월 8일. 경희대 ‘발성과 발음’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학교 공연장으로 모여들었다. 수업이 없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모인 이유는 오늘이 바로 기말고사를 보는 날이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기획에서부터 연출, 연기, 홍보 등 모든 것을 학생들 스스로 준비한 결과물이 곧바로 시험이 되는 것이다.

‘청혼’팀에서 연기를 펼쳤던 남자 주인공 김태호(24)씨는 ‘내 생애 최고의 수업’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보통 기말고사 대체라면 억지로 참여하기 때문에 중간에 낙오자도 생기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며 “학점을 위해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다 생각해보니 이것이 시험이었다. 마지막 2주간은 다른 일은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빴지만 그 시간들이 아깝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연극이 끝난 지금이 더 아쉽다”고 했다.

▲포스터©뉴스미션

여대에 등장한 남학생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손희선(22)씨는 요즘 친구들에게 시험기간에 웬 남자타령이냐며 구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사정을 들어보면 그녀가 왜 남자를 찾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교양으로 수강하고 있는 ‘무용(댄스스포츠)’의 기말고사가 바로 ‘커플 댄스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여대이기 때문에 남학생과 함께 수업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댄스스포츠를 할 줄 아는 남학생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춤을 잘 추는 것보다 파트너 구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살짝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대 다니면서 언제 남학생과 학교에서 댄스스포츠를 해보겠냐며 대학시절 기억에 남는 추억이 하나 더 늘어 즐겁다”고 했다.

숙명여대 ‘사랑학 개론’ 시간에도 남학생들이 종종 등장한다. 대학가에 ‘사랑학’ 열풍을 일으킨 과목답게 타학교 학생이 청강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데이트 성공하는 방법에서부터 ‘진도 나가는 방법’까지 연애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데 이런 수업 내용보다 이 과목이 특이한 이유는 짝사랑을 고백해서 성공하면 'A+'를 준다는 것이다.

사랑은 책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론을 외워 긴 글로 풀어낸다고 사랑을 다 안다고 할 수도 없다. 오히려 그런 시험이 아닌 한 한기 동안 배운 ‘사랑법’을 바탕으로 ‘짝사랑’을 성공시키는 것이 이 수업의 목적과 더 적합하기 때문에 이런 독특한 성적 채점 방식이 나오게 된 것이다.

황당한 시험, 황당한 학생들

고려대에 재학 중인 방모(21)씨는 ‘성의 심리학’ 시험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끔 수업 도중 시청각수업을 할 때 보여준 영상 자료가 시험에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수업 중 보여준 자료이기 때문에 시험에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시험지를 본다면 누구나 황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총 70문제 중 대부분이 △영상물에서 등장한 사회자의 직업은 무엇인가? △여자의 오르가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여자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남자의 오르가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여자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영상물에서 낙태를 하는 여성의 앞에 누웠던 사람은 누구인가? 등의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계명대의 ‘연기-신체의 표현’을 들었던 이모(20)씨도 최근 고민에 빠져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교수님께서 ‘프리 허그’를 한다면 'A+'를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지필 시험을 잘 본다고 해도 ‘프리 허그’를 한 학생이 더 유리하기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신선함과 성취감 + 공정성

이외에도 경영학이나 광고․홍보를 전공하는 과에서는 ‘공모전 참여’로 시험을 대신하기도 하고 ‘신문에 자신의 글 싣기’ ‘리더스 다이제스트 유머란에 채택되기’ ‘직접 국악기 연주하기’ 등 독특한 시험을 치는 과목을 상당수 찾아 볼 수 있었다.

새로운 형식의 신선함과 높은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어 일단은 학생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독특한 시험들. ‘공정한 평가방식’만 확보된다면 이러한 시험들이 지필시험보다 더 자연스러운 날이 올 것이다. 과연 앞으로는 각 대학에 어떤 기상천외한 시험들이 나올지 기대해본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험   기말고사   대체시험  
자유게시판 /우수블로그추천 /포토에세이 /UCC마당 /독자여행기 /즐거운 요리 / 라이브폴 / 기사제보
회사소개  |  광고 및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sitemap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아00078(2005.10.05) | 발행인 : 유용선 |  Copyrightⓒ뉴스미션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4-8 극동빌딩 4층 TEL: 02-761-7022 / FAX: 02-761-7071 발행일 : 200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