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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지 명예기자 sj31165@nate.com |
“박수홍 아저씨, 수술 받게 해줘서 고마워요”
좌측뇌성마비 다리굴절증 보미 양, 박수홍과 CJ나눔재단 후원으로 수술받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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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미 삼남매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있는 박수홍씨. ©뉴스미션 |
보미, 산타아저씨 만나다.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대~.”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은 보미(11)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캐럴 송에서나 등장하는 산타로부터 꿈에 그리던 선물을 받게 되었다. 좌측 뇌성마비로 점점 다리가 틀어지면서 고통 받고 있는 보미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오는 12월 26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다리수술을 받기 위한 진료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신문사 뉴스미션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하얀사랑 파란희망 캠페인’을 통해 보미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방송인 박수홍씨가 수술비 500만원을 지원하며 보미의 산타를 자청하고 나섰다. 보미를 직접 보고 싶었던 박수홍 아저씨는 지난 17일 보미네 삼남매가 속해있는 청주혜민지역센터 아동들을 CJ나눔재단과 함께하는 CJ도너스캠프에 초대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박수홍 아저씨는 우르르 뛰어오는 아이들 중에 보미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맨 뒤에서 동생 보연(9)이와 손을 잡고 힘들게 한 발 한 발 걸어오는 아이가 보미였던 것이다. 보미 역시 산타아저씨를 직접 본다는 설렘에 성치 않은 걸음으로 제법 속도를 내고 있었지만 자연스레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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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성마비 때문에 다리가 안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자주 넘어진다는 보미. ©뉴스미션 |
첫만남에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보미를 한눈에 알아 본 박수홍 아저씨는 보미에게 따뜻한 포옹과 함께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보미 역시 밝게 웃어 보이며 수줍은 미소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게임시간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한 보미는 혹시 다리가 불편해서 소극적이지 않을까 하는 주위의 우려를 쓸데없는 기우로 만들었다.
보미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윤지혜씨(23, 청주 혜민지역센터)가 '하얀사랑 파란희망 캠페인’에 의료지원신청서를 보내면서 보미네 가족의 어려운 사정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보미는 어려서 좌측 뇌성마비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MRI를 찍어볼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보기는 커녕 커갈수록 점점 다리의 굴절이 심해지면서 시급히 수술을 받지 않으면 전신마비가 될 위험에 처해있다. 현재는 다리 굴절이 생식기에도 영향을 미쳐 기본적인 대소변 시에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3년 전 가정불화 및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보미의 부모님은 이혼하였고 현재 어머니는 재가하여 다른 가정에 있다. 아버지는 빚 때문에 도피 생활 중으로 가끔 집으로 연락만 하는 정도여서 보미와 오빠 준석, 동생 보연, 이렇게 삼남매가 아이들끼리만 생활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어머니가 집에 들러서 청소와 빨래, 아이들의 찬거리를 챙겨주시지만 아직 어린 보미네 삼남매는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이 절실하다. 어머니 또한 새 가정을 꾸리고 있어 보미 남매를 좀더 세심히 보살피기가 힘든 상황이고 서류상 이혼은 했지만 친권자인 어머니가 소득이 있다 보니 아이들은 기초생활 수급권자에게 해당되는 정부의 보조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이 먼저 센터(청주혜민지역)에 찾아오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윤지혜 복지사는 보미 삼남매에겐 따뜻한 엄마이자 친근한 언니이며 때론 무서운 선생님이기도 하다. 처음 센터에 온 보미 삼남매의 모습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부모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랜 방치 생활로 아이들의 위생상태는 또래들조차 가까이 하기 힘들었고 그 때문에 학교에서는 급우들의 놀림과 괴롭힘 속에 보미 남매는 철저한 외톨이가 되었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서로밖에 의지할 수 없는 매서운 현실을 깨달아서인지 보미 삼남매는 또래들보다 의젓하고 성숙하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몸에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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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미네 집안. 아이들끼리 생활하기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뉴스미션 |
배우 이준기를 닮아 자원봉사자 누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오빠 준석(13)은 예의가 바르고 의젓하다며 CJ 도너스캠프의 이경은씨(26, 사회복지사)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미는 자신의 아픈 다리에도 아랑곳 않고 항상 동생 보연이를 챙기는 착하고 씩씩한 아이였다. 티없이 맑은 미소를 간직한 막내 보연이는 안타깝게도 심한 학습부진을 보이고 있어 보미의 수술비 중 일부를 보연이의 정확한 학습능력 검사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CJ나눔재단은 보미네 가정을 1박 2일동안 촬영해서 CJ홈쇼핑 채널에 후원금 모금을 위해 한 달 동안 방영하였고 그 결과 보미네를 돕고 싶다는 따뜻한 손길들과 함께 500만원의 생활비 보조를 약속했다.
요즘 보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윤 복지사에게 병원 가는 날짜를 물어본다고 한다. “26일에 서울에 있는 큰 병원 가서 다리 수술해요. 수술하면 다 나을 수 있다고 했어요. 저도 빨리 체육시간에 친구들하고 운동하고 싶어요”라며 자랑하던 보미는 수술받는 게 무섭지 않냐는 마지막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더니 특유의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수술의 두려움 보다는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미를 더욱 밝고 여유있게 만들었다.
보미 삼남매가 서로의 손을 잡고 걸어 들어간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희망이라는 밝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타 아저씨의 선물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은 보미 삼남매가 헤쳐나가기 힘들 만큼 쌓여있던 눈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앞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보미네 가정에 좋은 소식만 들려오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