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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하 명예기자 sunhanala@yahoo.co.kr
대통령 후보자 경호원들의 이야기

▲경호받는 이명박 후보자©뉴스미션 (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0694768)
17대 대통령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물론 당사자인 본인의 기쁨이 가장 크겠지만 옆에서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함께 한 사람들의 기쁨도 당사자 못지않게 클 것으로 생각된다. 후보자의 가족들, 함께 선거운동을 했던 지지자들, 밤낮으로 후보자를 지켜온 경호원들. 2달 여 동안 이명박 후보자와 당사를 지켜왔던 경호원들에게 잊지 못할 에피소드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된 지금 그 경호원들은 어떤 기분으로 경호 임무를 끝냈는지 직접 들어보았다.

경호업무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후보자가 큰 거리에 나가 선거유세를 할 때는 모든 경호원들이 다 같이 출동을 합니다. 이때 경호원들이 꼭 갖추고 나가야하는 물건이 혹시 무엇인지 아세요? 조금은 웃기지만, 우산입니다. 이번 선거운동 중에도 이명박 후보가 계란을 맞은 일이 있었잖아요. 그런 때를 대비해서 우산이 꼭 필요해요. 경호원들이 후보자를 좌우, 앞뒤, 대각선으로 막고 있어요. 그러다 누군가 계란 같은 것은 던지는 일이 발생하면 후보자를 감싸 우산을 펴서 후보자를 막아 탈출시키는 일이 저희 경호원들의 임무죠.

그리고는 대부분은 당사에서 경호 업무를 합니다. 이명박 후보의 당사는 여의도와 합정동이었습니다. 당사의 경호는 외부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만약 누군가 출입하려고 한다면 먼저 명함을 확인하고 이곳에 온 이유도 물어보고 트렁크 검사도 철저하게 합니다. 이렇게 검사를 마친 뒤 들여보내죠.

경호업무를 하면서 재미있었거나 잊지 못할 에피소드는 있나요?

당연히 있지요. 한 번은 대학생 4명이 당사에 온 일이 있었어요.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요. 트렁크 검사도 마치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 당사로 들여보냈어요. 그런데 갑자기 여자분 2명이 바닥에 눕기 시작한거예요. 마침 점심시간이라 경호원들이 당사에 모두 있지 않았거든요. 점심시간인 경우 반 정도는 밥을 먹으로 나가고 반만 당사에 남아있죠. 일단 누운 여자 분을 일으켜 세웠어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몸을 잡고 일으키다보니 여자 분의 가슴 부위를 스치게 됐는데, 그걸 가지고 성추행이라고 하셔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답니다. 만약 그렇게라도 그 대학생 분들을 돌려보내지 않았더라면 아마 더 큰 사고가 발생했을 거예요.

하루는 자장면 배달 아저씨가 오셨어요. 일단 경호원들 앞에서 “이명박 최고! 이명박 파이팅!”이렇게 외치더라구요. 그리고 자장면 배달오셨구나 해서 로비로 들어가도록 허락을 했죠. 그런데 갑자기 지하 쪽으로 가시더니 “이회창, 만세!” 곧 이어서는 “정동영, 만세!”까지 외치는 거 있죠. 경호원들은 모두 깜짝 놀랐고 비상사태가 발생했죠. 저희는 무작정 사람들에게 호신술로 행동을 저지할 수는 없어요.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도 잘 파악이 안 되고 어떠한 이유인지도 잘 모르니까요. 그런데 한 경호원이 가까이 가보니 자장면 배달 아저씨에게서 술 냄새가 확 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저씨와 잘 이야기를 끝낸 후 돌려보냈죠.

그렇다면 가장 심각했던 사건을 뽑으라면 어떤 사건이 있나요?

경호원들에게 있어 이명박 후보를 경호하면서 가장 심각했던 사건이라면 바로 후보자가 계란을 맞은 사례겠죠. 저희 정말 많이 혼났어요. 계란이 정확히 이명박 후보 가슴 쪽과 왼쪽 허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명박 후보의 사퇴와 검찰소환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뿌렸습니다. 계란을 맞으면 대부분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가시는데 이명박 후보는 그냥 머플러를 풀러 상의에 감으시고 계속 선거운동을 하셨어요. 그런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경호원들끼리는 무전기로 연락을 하면서 난리가 났었죠. 저희의 임무는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후보자를 보호하는 것인데 임무를 완전히 수행하지 못해서 정말 많이 혼났답니다. 계란을 던진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되었습니다.

본인이 경호했던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었는데 어떤 기분이세요?

일단, 저의 주된 업무는 이명박 후보는 직접 경호하는 것보단 주로 당사를 경호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일단 저의 임무는 잘 마쳤다고 생각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물론 제가 대통령 옆에서, 또는 당사에서 일을 했다는 것이 참 뿌듯하기도 하구요. 저의 업무 성취도에 있어서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된 기분이네요. 대통령으로 당선되셨는데 저희에게도 뭐 좋은 소식이 오겠죠? 며칠 뒤 함께 모여 샴페인 터트리며 간단한 축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본인이 바라본 이명박 후보는 어떤가요?

이명박 후보를 경호했던 일은 저희 경호원들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거나 후원하기 위해서 한 일이 아닙니다. 저희 경호업체에 연락이 와서 이명박 후보의 경호를 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본인이 바라본 이명박 후보라는 질문은 그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할 수밖에 없네요. 이제 17대 대통령이 되셨는데, 이명박 후보가 지금의 자리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결코 순탄한 길은 아니었죠. 힘들고 어렵게 쌓아 오신 길 좋은 일 많이 하셔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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