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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왕 기자
“박성수 회장의 돈줄과 신앙을 압박해 주세요” 노조 호소
투쟁 200일 넘긴 이랜드 노조, 한국교회 성도와 교계 어른들께 호소

“박성수 회장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돈줄’과 ‘신앙’입니다. 한국교회 성도님들은 ‘불매운동’을 통해서, 교계 어르신들은 ‘따끔한 지적’을 통해서 박성수 회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분규사태 200일을 넘긴 이랜드 노조는 다시 한 번 한국교회 앞에 호소하고 나섰다.

▲홍윤경 이랜드노조 사무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뉴스미션

“박 회장, 교계 어른들이 설득하면 협상에 나설 것”

‘이랜드 비정규직 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이하 기독교대책위)와 ‘이랜드ㆍ뉴코아 일반노조’(이하 이랜드노조)는 10일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활동에 대한 경과보고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기자 간담회 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랜드노조 홍윤경 사무국장은 ‘NCCK와 한기총이 서한을 보내고, 이랜드노조가 사랑의교회 앞에서 농성을 벌여도 박성수 회장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에 계속 도움을 호소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의미가 있다”고 분명히 답했다.

노조 측의 생각으로는 박성수 회장을 압박할 수 있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그것들을 쥐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교회라는 것이다.

홍 사무국장은 “박 회장은 ‘신앙’을 무척 중요시 한다”며 “따라서 한국교회의 어르신들, 특히 평소 박 회장이 존경하던 목사님들이 ‘직접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라’고 설득한다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조 측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사랑의교회 앞에서 옥한흠 목사와 오정현 목사 면담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라 하겠다.

또한 홍 사무국장은 “기업의 가장 큰 생명줄은 뭐니 뭐니 해도 ‘돈줄’”이라며 “이랜드 성장의 주역이 돼 준 한국교회 성도들이 더 이상 ‘기독교 기업’이기를 거부하는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노조는 ‘설날 집중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소강상태인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을 재(再)점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랜드노조는 지난 연말부터 시민단체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

▲NCCK 총무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장면©뉴스미션

“한국교회, 이랜드 사태를 선교적 차원에서 바라보고 대처해야”

이날 기자 간담회는,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랜드 파업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언론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취지에서 기독교대책위가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독교대책위 소속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이랜드는 더 이상 기독교기업이 아닐 뿐더러, 이제는 기독교 선교의 장애물이므로 한국교회는 이랜드 사태를 선교적 차원에서 바라보고 대처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한국교회인권센터 사무국장 최재봉 목사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1/2이 비정규직이고, 이들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체 교인의 과반수 이상이 비정규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비정규직 문제는 교회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밝혀, 한국교회가 이랜드사태에 기독교적 책임을 느껴야 함을 강조했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신승원 목사도 “한국교회가 그동안은 사회 문제를 외면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교회와 연관된 이랜드 사태만큼은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랜드 사태는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랜드 비정규직 해결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 사랑의교회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며, 교회 내 ‘이랜드 바로 알리기’ 홍보사업도 전개할 방침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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