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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산만’ 취학 전 아동, 조기치료 왜 안되나
의무교육 대상 아닌 ‘취학 전 아동’은 공적 지원 안돼
취학 전 ADHD 아동, 조기치료 왜 안되나
이제 곧 입학시즌이다. 취학을 앞둔 예비 초등학생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검사를 받게 된다. ADHD는 지나치게 산만하고 참을성이 없어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학부모와 교사가 이를 일찍 알아차리고 치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학부모가 되는 박은옥(33, 회사원)씨는 ADHD 증세를 보이는 자신의 아이가 과연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유치원 때는 받지 못한 공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기 치료 중요...비행청소년, 사회부적응으로 이어질 수도 ADHD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으로까지 연결되어 비행청소년이나 사회부적응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나우 정신건강클리닉의 김진미 원장은 “아이마다 다르지만 만 6세부터는 진단이 가능하다”며 “취학 전부터 조기치료를 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HD에는 여러 증상들이 동반되어 나타나는데 특히 행동이 산만한 아동은 조기 발견률이 높아 치료 효과가 좋다. 반면 ADHD 아동의 움직임이 적으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방치되거나 치료시기가 늦어져 지능이 정상임에도 학습수준은 떨어지게 된다. 현행법상 취학 전 아동은 지원 어려워 2005년부터 서울시의 행정적 지원으로 문을 연 서울시 소아청소년 광역정신보건센터는 지역 내 학교들과 연계해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ADHD에 대한 우려가 높아 초등학교 100곳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진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는 취약계층 및 차상위 계층에 속한 만 7세부터 12세까지 초등학생에 한해서 ADHD 심리검사비와 치료비를 지원해 준다. 그러나 취학 전 아동들은 혜택이 없다. 서울시 교육청 유아교육과 관계자는 “취학 전에는 의무교육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지원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취학 전 교육기관은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많아 (ADHD를)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공교육처럼 구조화된 공간에서는 ADHD 아동들을 잘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만치 않은 치료비 부담도 문제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조기치료 시 ADHD 아동의 70%가 약물치료만으로도 상당한 발전을 보인다고 말한다. 그 이외에 뉴트로 피드백, 놀이치료, 부모상담 등이 더해지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ADHD의 경우는 완치의 개념보다는 ‘호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런 정신과 치료에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ADHD 아동의 경우 부모들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이선우(가명, 36)씨는 “ADHD 아동인 딸아이가 병원에 갈 때마다 드는 치료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착잡함을 토로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ADHD를 집중 검사하고 학부모와 교원들을 대상으로 ADHD 집중 워크숍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소아청소년 광역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라 미비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 센터를 늘리고 지원 범위와 내용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새 정부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교육 열풍을 잠재우려면 ‘유치원부터 공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교육을 활성화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하루 속히 유치원 공교육이 자리 잡아 취학 전 ADHD 아동들의 조기치료가 활발해지길 기대해본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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