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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노조의 하소연, “쫓아내든지 만나주세요”
이랜드 노조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사랑의교회’ 앞 천막농성이 한 달째를 맞으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20일 사랑의교회 앞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사랑의교회 농성장 소식지’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하고, 오정현 담임목사와의 면담을 거듭 촉구했다. “우리를 쫓아낼 게 아니라면 우리를 만나주십시오” 노조 측은 유인물을 통해 “오정현 목사님은 정치적인 문제라는 이유로 면담 요구를 냉정하게 묵살하고 있다”고 전하고 “우리는 포기할 수도 물러날 수도 없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농성을 전개할 방침임을 밝혔다. 노조 측은 유인물에서 ‘오정현 목사님이 우리를 만날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조차 연락이 없다’며 ‘박성수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전투경찰과 용역깡패를 불러 우리를 쫓아낼 게 아니라면 우리를 만나 주십시오’라고 오정현 목사와의 면담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노조측은 유인물 뒷면에, 지난 13일자 국민일보에 오정현 목사가 기고한 ‘대운하와 문명사적 소통’ 제하의 칼럼 전문을 오 목사의 사진과 함께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표적 공약인 대운하건설에 대해 찬성하는 논조의 이 칼럼은 몇몇 교계 언론매체에 재게재되기도 했는데, 일부 네티즌들은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의 비판적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노조 사무국장, “오정현 목사가 면담 거부… 농성 무기한 계속될 것” 이랜드 노조의 홍윤경 사무국장은 “오정현 목사가 노조와의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랑의교회 앞 농성은 앞으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랑의교회 앞에서의 농성이 이번 달 17일(당초 집회 신고시 정했던 집회 기한)까지만 진행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농성은 (교회 앞에서의 시위 집회가 아니라) 단지 교회 주차장에서 천막 농성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따라서 날짜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회장이 자진해서 사랑의교회 장로직을 사임했으므로 농성의 명분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홍 사무국장은 “박성수 회장의 장로직 사퇴에 대해 노조 측은 한 번도 직접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홍 사무국장은 ‘오정현 목사와의 면담이 이루어지면 교회 앞 농성을 해제할 것인가’라고 묻자 “오정현 목사와의 면담이 성사되더라도, 농성은 이랜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농성의 목적이 박 회장의 장로직 사퇴나 오 목사와의 면담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서 그는 “오정현 목사와의 면담을 통해, 오 목사가 직접 박성수 회장에게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하도록 요청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랜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농성의 목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홍 사무국장은 유인물에 오정현 목사의 대운하 관련 칼럼을 실은 이유에 대해 “이랜드 사태에는 ‘정치적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무대응,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던 오정현 목사가 일간지 신문에 공개적으로 대운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대선 전부터 이어져 온 오정현 목사의, 무대응적이지 않은 정치적 행보’에 대한 비판의 의미가 있음을 밝혔다. 이랜드 노조 문제는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에 불간섭ㆍ무대응 하겠다던 오정현 목사가, 이보다 더 정치적인 대운하 문제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니냐는 무언의 항의를 한 셈이다. 사랑의교회 관계자, “노조 측 신뢰할 수가 없다” 한편 사랑의교회 측은 이랜드 노조 측의 이날 유인물 배포에 대해 ‘노조 측을 신뢰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인물에 이름이 언급된 사랑의교회의 한 관계자는 “특정인의 이름까지 거론해가며,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유인물을 교인들에게 배포한 데 대해 크게 마음이 상한 상태”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면서도 전화 인터뷰에 차분하게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로 만나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까지 속속들이 들추는 상황에서, 어떻게 노조 측을 믿고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노조 측이 보다 예의를 갖춘 상태에서, 평화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정현 목사에게 노조의 면담 요구가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 (노조 측의 면담요청이) 전달은 되었지만, 현재 오정현 목사님이 잠시 해외에 나가 있는 상태”라며 “평소 오 목사님이 ‘장고(長考)’하는 스타일이라, 면담에 관한 정확한 의사는 오 목사님이 돌아온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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