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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현 인턴기자 slo_moh@hanmail.net
민주노총 “사과 없으면 MB에 먼저 손 내밀지 않을 것”

▲이명박 당선자는 예정됐던 민주노총과의 간담회를 취소하고, 대신 29일 GM대우 부평공장을 찾았다.©연합뉴스

29일로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민주노총 방문이 취소되면서, 이에 대해 민주노총 측이 “먼저 손 내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수위, 민노총과의 간담회 일방적 취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민주노총과의 간담회 하루 전인 28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간담회를 취소했다.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30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1월 초 인수위 측에서 먼저 간담회를 제기해 왔고, 중순에는 양측이 실무 협의회까지 거친 상황이었다”며 인수위 측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이석행 위원장의 경찰 출석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은 지난 25일부터였고, 당시만 해도 인수위가 그것을 간담회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건 아니었다. ‘출석 요구에 응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 개진 수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간담회 하루 전날, 인수위는 이석행 위원장이 경찰 출석에 응하지 않아 간담회가 ‘불가하다’며 전화로 간담회 취소를 통보해 왔다.

민노총, “이 당선인, 대기업에만 ‘프렌들리’하고 있어”

민노총 측은 이에 대해 “인수위의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이 당선자가 한국노총과 벌인 간담회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에는 노사 모두가 포함된다”고 했지만, 정작 그 ‘프렌들리’가 민주노총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이 당선자가 대기업 쪽에서만 비즈니스 ‘프렌들리’하고 있다”며 “이 당선자가 만난 재벌총수 중에는 범법행위로 처벌을 받은 사람도 있고, 당선자 자신이 특검 대상이기도 한 상황에서 이 위원장의 경찰 출석 불응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경찰 출석을 요구받은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부위원장 등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최종적으로 사건이 마무리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측은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위원장이 조사를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위원장을 범법자 취급하며 크지도 않은 사안을 문제 삼아 핑계를 대고 있다”고 인수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화조차 내켜하지 않는 인수위… 먼저 손 내밀지 않을 것”

민주노총은 이번 간담회 일정 파기에 대해 ‘노동자를 경제성장을 위한 희생양으로 보는 이 당선자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사건’이라고 보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인수위 측에서 간담회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노동자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대화조차 내켜하지 않는 인수위의 태도를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민주노총 측은 “간담회 취소 이후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인수위 측에서 사과의 뜻을 표명해오지 않는 한, 먼저 손 내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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