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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왕 기자 wanglee@newsmission.com
아프간 피랍 가족 대변인이 말하는 위기관리

지난해 아프간 사건 당시 피랍자 가족 대변인 역할을 했던 차성민 씨. 그가 10개월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람들 앞에 섰다. 22일 오전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주최 ‘단기선교팀 위기관리 훈련’에서다.

신앙 좋다고 안전벨트를 안 매는 것 아니지 않나

올 여름 각 교회 및 선교단체의 단기선교를 앞두고, 지난해 7월의 아프간 사태 이후 ‘선교와 관련된 위기의식’이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된 이날 훈련에서 차성민 씨는 간증을 통해 위기관리 개념 형성 및 위기관리 지침 확립에 도움말했다.

▲샘물교회 아프간 봉사단 피랍 당시 가족 대변인 역할을 했던 차성민 씨©뉴스미션
차 씨는 피랍 당시 가족들이 겪어야했던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예로 들며 위기관리, 특히 출발 전 정보 획득 및 그에 따른 대책 수립 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자동차를 탈 때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가족들은 피랍자들이 살아오지 못할 확률이 1%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1%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과 공포를 느껴야 했다”면서 “신앙이 좋다고 해서 안전벨트를 안 매지 않듯이, 사전 정보 수집 및 현지 선교사와의 사전 교류는 자신과 가족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벨트’”라고 말했다.

모 지방지 기자로 활동했던 차 씨는 “(차 씨의 누나를 포함한 일행이) 아프간을 가기 5개월 전에 아프간에서 중국인이 피랍된 정보를 들었었다”면서 “이러한 정보를 흘리지 않고, 현지 선교사 등에게 미리 확인 후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아프간사건 이후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지침’에 범죄단체와의 협상은 없다는 것을 명문화 시켰기 때문에, 이제는 지난 번 아프간 사태와 같은 식의 정부 측 (공식)대응은 없을 것이기에 더욱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 대응에 문제 있었다

이날 차성민 씨는 지난 번 아프간 사건 시 피랍자 가족들이 위기관리에 대한 교육이 전혀 돼 있지 않아서 겪어야 했던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불편을 조목조목 늘어놓아 듣는 이들로 하여금 위기관리 교육의 필요성을 거듭 공감하게 해주었다.

그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사건 발생 시 지혜롭게 초기 대응하지 못한 것을 꼽으며 못내 아쉬워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던 사진(공항의 ‘위험 경고문’ 앞에서 ‘V’자를 그리며 웃으면 찍은 단체 사진)과 같이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을 체크하지 못한 결과, 국민들로부터 위로나 동정은커녕 반기독교 정서에 불을 댕기는 계기가 돼, 분위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선교냐 봉사냐의 용어가 처음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데, 이슬람 세력에게 살해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염려에서 ‘봉사’라는 용어를 썼다”면서 “이 또한 처음부터 그들을 자극하거나 살해할 명분을 주지 않는 용어로 정리했더라면 기독교계가 욕을 먹는 일은 덜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외에도 그는 가족 대표가 처음에 정해지지 않아 대정부, 대언론 창구가 일원화되지 않고 이 얘기 저 얘기 흘러나가 불필요한 오해와 함께 가족들이 욕을 먹어야 했던 일 등을 전하며 위기관리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주최 ‘단기선교팀 위기관리 훈련’모습©뉴스미션

누나, 신앙의 힘으로 완전 회복했다

이날 차성민 씨는 자신과 누나의 근황 등에 대해서도 잠시 소개했다. 먼저 차 씨는 “가족들 중에는 지난번 사건의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 데 반해, 누나는 완전히 회복됐다”면서 “역시 신앙의 힘이라는 것은 대단함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차 씨 자신은 아프간 사건이 있기 전, 교회에 거의 출석을 안했는데 그 사건 이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의 가족들 중 아프간 사건 이전에는 50% 정도만 교회에 나갔는데, 지금은 가족의 70-80%가 교회에 출석 중임을 간증했다.

간증을 마치는 순간에도 그는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세계 130개 국가에 950여개의 테러 단체가 있다”면서 “세계 어느 곳에서든 지난번 아프간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하고, 자신과 가족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서라도 ‘안전의식’에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 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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