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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atcenjin@newsmission.com
정부수립 60주년, 다시 보는 ‘한국기독교’ ①

이번 광복절은 정부수립 60주년을 맞는 날이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새로운 시작을 연 이래 60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한국기독교 역시 같은 세월을 견뎌내면서 조국의 흥망성쇠와 함께 달려왔다.

▲©국기홍보중앙회(http://www.krflag.org/)

이와 관련 평화한국은 15일 오전 9시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정부수립 60주년과 한국기독교 세미나 및 한반도 통일을 위한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한국기독교에 있었던 변화들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한국기독교가 기도를 쉬지 않아야 함을 다시 한 번 결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날 세미나에서 이루어진 발제와 논의들을 중심으로, 2회에 걸쳐 ‘정부수립 60주년과 한국기독교의 흐름’을 개괄해 보고자 한다.

한국의 근대화에 개신교가 끼친 영향이 여러 종교 가운데 가장 커

이날 세미나에서 ‘근대화와 한국기독교’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교회사)는 대한민국이 근대사회를 형성하는 데 있어 개신교가 끼친 영향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오늘날과 같은 근대화의 모습을 갖추게 된 데에는 한국의 여러 종교 가운데 개신교가 미친 영향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근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정치와 종교의 분리이고 △따라서 종교의 문제는 개인의 자유에 맡긴다는 것인데, 많은 종교 가운데 이런 근대사회의 성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개신교의 복음주의라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 설립 당시 개신교 국가인 미국의 세력과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의 지도자들이 개신교인들이었지만, 대한민국 헌법은 정교 분리와 종교의 자유를 명시했다”며 “이는 미국이 정교 분리의 사회였고, 한국 개신교인들이 ‘종교는 개인의 자유’라는 근대사회의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개신교와 다른 종교들과의 비교를 통해 이 점을 더 분명히 했다. 천주교는 오랫동안 정교일치의 사회에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정치의 힘을 통한 선교를 시도하려고 했고, 러시아의 국교인 정교회도 러시아의 힘을 빌려서 그 세력을 확산시키려고 했으며, 공산주의는 종교의 자유 자체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개신교는 처음부터 정교의 분리를 말했으며, 따라서 국가의 힘이 아닌 교육이나 의료와 같은 봉사를 통해서 기독교를 전하려고 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형성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가 된 요인으로 △중국의 봉건사상, △일제의 식민주의, △소련의 공산주의를 꼽았다. 그는 “이들 세 나라는 한국을 향해 침략의 야욕을 불태우며 한국의 독립과 근대화를 반대하고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때 대한민국이 이러한 장애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의존했던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는 것이 박 교수의 지적이다. 미국의 선교사를 통해 들어온 개신교가 △유교적 봉건주의에 맞서 인간의 평등을 가르쳤고, △일본의 식민주의가 갖는 잔학상을 세계에 알렸으며, △소련의 공산주의를 막아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한국 개신교는 과거 중세적인 봉건사상을 타파하고, 새로운 근대시민사회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와 관련 “교회가 민주주의를 연습시킨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일찍이 서구의 민주 제도를 도입했고 이때 각 교파마다 여러 단계의 회의가 이루어졌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한국에 민주 제도가 정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 교수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선교사들이 운영했던 개신교 미션 스쿨들이 자유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명령 수행함에 있어 ‘경제성장’은 필요

‘산업화와 한국기독교’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김승욱 교수(중앙대 경제학부)는 한국의 경제성장이 한국교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함에 있어 ‘경제성장’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일제의 고난과 순교, △6.25전쟁 당시 공산주의의 핍박과 순교 등 영적인 원인과 △한국인의 근면성, △유교 문화의 높은 교육열, △높은 저축률 등 현상적 원인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경제성장이 한국교회에 △성장지상주의, △물질주의, △대형교회 선호, △기복신앙(축복 강조, 물질적)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경제성장, 즉 부(富)에 대한 기독교적 견해가 긍정적 입장과 부정적 입장으로 상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긍정적 입장(청부론)의 근거로 △하나님은 자녀가 풍요롭기를 바라신다는 점, △하나님은 자녀에게 물질적 복을 내리신다는 점, △부의 영적 위험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물질적 복은 분명히 하나님의 축복의 일종이라는 점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 입장(청빈론)의 근거로 그는 △하나님은 우리를 부유한 삶이 아닌 거룩한 삶으로 부르셨다는 점, △선택된 백성에게는 비옥한 땅이 아닌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는 살 수 없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주셨다는 점, △풍부하여 하나님을 바라지도 않고 서로 도울 필요도 없는 사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낙원이 아니라는 점을 꼽았다.

이에 김 교수는 “죄와 악이 관영한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충만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수행하는 데는 경제성장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는 다시 말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사회적 역할의 일부분’임을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그는 “결과적으로 볼 때 △한국교회가 한국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러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오늘날 세계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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