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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남편·친구였던 세 소방관 빈소 '오열'로 가득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 했다" 홀로 남은 노모 통곡

서울 은평구 나이트 클럽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세 소방관들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은 유족들의 오열로 가득찼다.

순직한 소방관은 조기현 소방장(45), 김주재 소방장(41), 변재우(35) 소방사로 이날 새벽 나이트 클럽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건물 더미에 깔려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특히, 숨진 조기현 소방장은 형 또한 동대문 소방서에 현직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형제 소방관'인 것으로 확인돼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형제가 모두 소방에 투신해 형제 소방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동생이 먼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소방 가족들 모두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조기현 소방장은 지난 91년 소방사로 임용돼 올해로 17년째 근무를 해왔다.

순직한 김주재 소방장은 부인 사이에 11살, 13살 자녀를 뒀다. 김 소방장은 칠순의 노모를 모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병원에 도착한 김 소방장의 부인 문모(40) 씨는 "믿을 수 없다"고 통곡하면서 끊임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아빠가 죽었다는 얘기를 하냐"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변 소방사 어머니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또 순직한 변재우 소방사는 지난해 소방에 투신해 꿈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첫 발령지에서 사고를 당해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미혼인 변 소방사의 어머니 최매자(67) 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그 팔팔한 것을 데려가냐,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 했다"며 장례식장 바닥에 누워 통곡했다.

"왜 내 아들을 죽을 곳으로 보냈냐…, 난 이제 아들도 딸도 없다"

지난해에 남편이 숨지고 변 소방사의 여동생마저 모두 세상을 떠난 상태에서, 하나 남은 아들마저 숨졌다는 사실은 최 씨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아 최 씨의 모습을 지켜보는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최 씨는 "2교대를 하던 아들이 늘 힘들고 피곤해 했다"며 "2교대에서 3교대로 이제 바뀔 텐데, 우리 아들은 힘들게 2교대를 하다 숨졌다"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숨진 변 소방사의 친구 강희현(35) 씨는 "사우나를 너무 좋아하던 친구였는데 바빠서 못가다가 며칠 전 같이 갔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방관계자들은 빈소에 유족들이 모인 뒤 유족들과 보상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CBS사회부 강인영 기자/ 방기열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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