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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인턴기자 dazigi507@naver.com
"중국정부, ‘그린올림픽’ 위해 많은 노력 중입니다"
‘걸으며 나무를 심는 환경운동가’ 폴 콜먼 초청강연회

누군가가 지구를 ‘걸어 다니며’ 나무를 심는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바로 폴 콜먼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39개국, 47000킬로미터를 걸으며 110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지난 20일 환경운동연합은 ‘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폴 콜먼 초청강연회를 통해 폴 콜먼의 환경과 생명에 대한 메시지를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걸으며 나무를 심는' 환경운동가 폴 콜먼이 강연을 하는 모습©뉴스미션

‘걸으며 나무를 심는 사람’

폴 콜먼은 먼저 그의 인생이야기를 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원래 환경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영국해군에서 제대한 후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다 흐르는 강물을 그냥 떠먹는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제 고향 맨체스터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영국의 강물을 그냥 마셨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겁니다.”

그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환경운동에 투신할 것을 결심했다. 지난 1992년 브라질에서 유엔환경개발회의가 개최해서 ‘아마존 밀림 남벌’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였다.

“환경운동을 하기로 결심은 했지만 돈도 부족하고 마땅히 할 것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그 당시 살고 있었던 캐나다에서부터 브라질까지 걸어가면서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자고 마음먹었죠.”

캐나다를 떠나 멕시코를 지날 무렵 누군가가 ‘나무를 심자’라는 제안을 해서 멕시코에서부터 나무심기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가는 곳마다 나무를 심어 지금까지 11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고 그것은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내몽고에도 이어졌다. 실제로 내몽고 지역의 녹지화 사업은 눈에 띄게 진척됐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조사를 따르면 내몽고 녹지사업이 시작된 이후 황사현상이 대폭 줄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무심기가 결실을 보는 것 같아 굉장히 기뻤습니다.”

‘그린올림픽’ 위해 중국대륙 종단

그는 지난 6일까지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요청으로 중국대륙을 걸어서 종단했다. 목표는 ‘그린올림픽과 중국의 친환경적인 발전’을 위해서였다.

홍콩에서부터 베이징까지 3000㎞를 걸으며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올림픽이 열리는 8월8일에 베이징에 입성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속 중국 환경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인 지적을 하자 중국정부가 비자연장을 거부해서 8월6일에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에는 저희는 자유롭게 사진도 찍고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베이징에 가까워지면서 올림픽 때문인지 중국정부의 태도는 조금씩 달라졌죠.”

중국대륙을 종단하는 동안 나무심기는 계속됐고 대학이나 관공서에서 25회 이상 강연회을 가졌다. 그러면서 자주 중국정부 인사들과 접촉할 기회를 가졌는데 중국정부의 모습에 의아해했다.

“중국정부는 환경문제에 대해 의외로 심각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해결책에 대해서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폴 콜먼은 "중국정부는 그린올림픽을 위해 노력을 한다"라고 말했다©뉴스미션

심각한 중국의 환경오염

그가 느낀 중국의 환경문제는 심각했다. 검게 변한 강물과 길거리에서 뿌옇게 변한 하늘은 더 이상 중국에서 특이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에서는 거품이 떠다니고 들판에서는 쓰레기를 태우는 등 오염된 환경은 항상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연기를 내뿜는 공장 바로 옆 딸기농장에서 ‘무공해’ 간판을 내건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가 텐진의 올림픽 축구경기장을 돌아볼 때였다. 그런데 경기장 주변의 강물이 유난히 녹색 빛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폴 콜먼이 자세히 보니 검게 변한 강에다 염료를 뿌려 녹색으로 바꾼 것이었다.

“올림픽 때문인지 중국정부도 국제사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 ‘닫힌 중국’이 될까 걱정입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이 필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해결책을 무엇일까? 그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친환경적인 발전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회용품이나 소모품제작보다는 친환경적 제품을 생산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폴 콜먼은 개인적으로는 ‘친환경적인 생활양식’을 통해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만리장성에 올라서 많은 중국인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의 환경의식이 바뀐다면 지구도 바뀔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합리적 소비자’가 되어 능동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폴 콜먼의 문제제기는 작은 결실을 이루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해부터 상점에서 비닐봉지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을 금지했다. 또 베이징에는 지하철이 개통되고 천연가스로 운행되는 버스가 다닌다.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올림픽 기간 동안 베이징 하늘은 깨끗합니다. 물론 올림픽 때문이지만 중국이 환경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폴 콜먼은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다. 강연을 마치면 새만금 갯벌을 방문하고 거기서부터 오는 10월,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경남 창원까지 걸어가며 나무심기 캠페인을 계속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6에는 인천에서 부산까지 도보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지난 6일, 중국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을 때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뿌옇게 흐렸던 중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청명한 하늘 때문이었죠. 이것은 한국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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