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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인턴기자 dazigi507@naver.com
대학가 복수전공, ‘살벌한’ 양극화 현상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복수전공은 학생들에게 하나의 ‘필수코스’가 돼버렸다. 하나의 전공 뿐 아니라 다양한 전공을 수강하기 위해 도입된 복수전공에도 전공별로 ‘양극화’현상이 보인다. 복수전공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알아봤다.

▲경영학과 학생들의 '역피해'때문에 타과 학생들의 복수전공 수강신청에 제한을 두고 있다©뉴스미션

경제, 경영학 복수전공 ‘박터져’

H대 경영학과에서는 1차 신청기간에 경영학 복수전공을 원하는 타과학생의 신청을 허용치 않고 2차신청시에도 빈자리 있을 경우에만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타과 학생들이 경영학 전공 신청에 대거 몰려 정작 경영학과 학생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이런 규정 탓에 H대 인문계열 학과의 이모씨(28)는 경영학과의 규정 때문에 지난 학기 복수전공 이수를 위해 꼭 수강해야 했던 수업을 듣지 못했다. 복수전공 자격이 되는 평점을 넘겨 신청에 성공했지만 정작 경영학 전공 수업을 듣지 못해 복수전공 이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 됐다.

이씨는 “2학기에도 그 수업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장담하기가 어렵다”면서 “경영학과 복수전공을 하려면 경영학 전공 수업에 빈자리가 있기만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라면서 불안해했다.

같은 대학 어문계열 학과의 표모씨(25)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경제학을 복수전공하는 그는 빈자리가 없어 경제학원론 수업을 수강신청을 하지 못했지만 담당 교수에게 메일을 보내고 면담을 해서 겨우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표씨는 “이렇게라도 수업을 들으니 다행”이라면서 “매학기 수강신청이 끝나면 담당 교수에게 부탁을 하기 위해 경제학과 사무실을 찾는다”고 말했다.

H대 경영학과의 한 교직원은 “경영학 전공 수업을 보면 30%정도가 타과 학생”이라면서 “타과 학생들이 복수전공을 위해 수강신청을 하는 것에 불이익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타과 학생들이 경영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어문, 인문계열 복수전공 ‘가뭄에 콩나듯’

그러나 어문, 인문계열 학과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은 경쟁이 치열한 경제, 경영학과는 달리 ‘가뭄에 콩나듯’하다. 오히려 ‘탈 어문, 인문계열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H대 인문계열의 한 학과는 지난 해 복수신청 전공자가 한명도 없었다. 오히려 지난 해 에는 졸업생 18명 중 10명이 타과 복수전공을 이수했고 3명의 학생이 전과를 했다.

이 학과의 조교는 “우리 과의 특성상 복수전공을 신청하는 학생이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타과 복수전공을 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 됐다”고 말했다.

어문계열의 다른 학과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해 이 학과의 복수전공을 하겠다고 신청한 학생은 3명. 그것도 이 과의 전공을 통해 유학을 대비하는 학생들이었다.

오히려 이 학과에는 다른 전공을 복수신청 학과 재학생 131명 중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은 30명이었다. 복수전공을 신청할 자격이 없는 1-2학년들을 제외한 70여명의 학생 중에서 절반 가까운 학생이 복수전공을 이수하고 있다.

이 학과 조교 조모씨는 “복수전공을 신청하려면 높은 학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고학점인 3-4학년 대부분은 타 과 복수전공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학 어문계열의 한 교수는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돈 되는 전공’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하지만 학문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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