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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목사/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기고] 공동체의 장래를 보는 지도자

▲바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출처:online.image.com)

미국 시간으로 2008년 8월 28일(목)은 미국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미국 민주당이 2008 대선 후보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명하고 후보수락 연설을 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 날 이후 미국의 어느 유력 언론은 오바마 의원의 후보 지명은 미국이 인종이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하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8월 28일과 관련하여 한 가지 오버랩 되는 또 하나의 행사가 미국에서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킹센터와 에벤에셀침례교회에서 열린 킹 목사 연설 45주년 기념행사입니다.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하던 날로부터 꼭 45년 전이 되던 날인 1963년 8월 28일에 마틴 루터 킹 Jr. 목사는 직업과 정의 그리고 시민 권리의 진정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약 25만 명이 모였던 워싱턴 대행진 때 링컨 메모리얼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습니다.

그가 연설에서 밝히고 있는 꿈은 아래와 같은 꿈이었습니다.

“언젠가는 피부색으로 평가받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 검은 아이들이 흰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형제자매로 함께 걷게 되리라는 꿈. 모든 사람이 품위 있게 살 수 있는 날이 오리라는 꿈.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나 창조주로부터 생명, 자유, 행복 추구 등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받았다는 진리를 인정하게 되는 꿈.”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자긍심을 지니고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 언젠가는 다가올 인간 해방의 날에 대한 킹 목사의 비전이 세밀한 부분까지 성취되었느냐에 대한 살핌은 논외로 두고 일단 2008년 8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가시적으로는 달성된 것입니다.

언론들도 앞 다투어 20세기의 꿈이 21세기에 와서 완성되었고, 오바마 후보의 연설은 21세기형 비전 선언이라고까지 보도하고 있습니다.

과연 오바마 의원이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유색인 대통령이 될지 안될 지의 문제는 접어두고 싶습니다. 그러나 킹 목사의 연설 속에 나타난 꿈이 일부라도 꼭 45년 뒤에 일부라도 이루어졌다는 것이 상황을 흥분하게 만듭니다. 분명히 1963년 8월 28일의 미국의 상황에서 킹 목사가 꾸었던 꿈은 비전이 아니라 허상처럼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들렸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킹 목사가 25만여 명의 군중들 앞에서 자신이 속해있는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꿈이 외쳐지고, 그 꿈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쳐다보고 지향해야 할 방향을 하나로 묶었고 마침내 45년 뒤 오바마 의원을 통해서 막 이루어지려는 듯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리더의 자질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멀리 있는 것을 보는 비전의 중요성과 이것을 리더의 중요 덕목으로 취급하는 것은 고금의 상식으로 통합니다.

특히 자신이 이끌고 있는 공동체가 그 다음으로 내디뎌야 할 발걸음이 어디인지를 미리 보고 공동체가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미래를 보는 눈을 잃어버린 리더에게 공동체의 장래를 맡기고 자신의 미래까지 맡긴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이제 9월로 들어서면서 한국 교회 주요 교단들마다 지도자 선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는 상황을 접하게 됩니다. 여러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하나님! 영적 공동체의 장래를 내다보고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쳐다볼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의 복을 주옵소서”라는 기도가 절로 탄식처럼 나옵니다.

45년 전 마틴 루터 킹 Jr. 목사가 꾸었던 꿈이 2008년에 가시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이런 지도자의 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가지게 됩니다.

언젠가 ‘강철왕’으로 알려진 앤드루 카네기의 어록을 보면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시도하라’는 말을 보고 마음에 큰 울림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9월에 열리는 교단총회가 아무도 시도하지 않더라도 진정 공동체의 장래를 내다보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올곧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세워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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