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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톨릭, 정부의 '임야 강탈' 에 연일 항의시위
불교계가 한국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면 이웃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가톨릭이 공권력의 강압적인 영유지 강탈을 규탄하기 위해 거대한 항의시위를 펼치는 등 자국 정부에 적대적인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성당에 귀속돼 있던 고유의 땅에 대한 현지 행정부의 불법적인 점거가 이번 시위를 촉발시킨 가운데 베트남 정부와 가톨릭간의 충돌이 계속돼 왔다. 더불어 종교 단체의 자유로운 재화를 국가가 마음대로 귀속시킨다는 점이 ‘종교 탄압’과 맞물려 있어 결코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실타래 모양으로 꼬이고 있다. 정부가 몰래 땅을 귀속시키다니 베트남 정부를 향해 가톨릭이 비난의 포문을 열고 항의시위를 벌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주 전에 시작됐다. 3일자 BBC 보도에 의하면 수도 하노이 동다(Dong Da)지역의 한 가톨릭 성당 소속 가톨릭 신자들이 근처의 벽을 허무는 것을 현지 관료가 적극적으로 방해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타이 하(Thai Ha)의 소교구에 속한 신자들이 임시 기도 모임 장소를 만들기 위해 성당 근처 벽을 허물자 베트남 정부가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하면서 대응을 했다. 이때 타이 하의 신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려고 했던 임야가 어느새 정부 공용지로 바뀌어 여성 의류를 만드는 한 공기업의 소유로 넘어간 것을 알게 됐다. 타이 하 소교구의 피터 은구옌 반 카이 신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에 수차례 청원과 민원을 넣었지만 책임자가 묵살하고 있어 신자들이 억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카이 신부는 “여성 의복 공장이 차지하는 임야가 1928년부터 우리의 것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정부에 우리의 땅을 되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항의 시위, 종교 자유화 바람까지 합세해 거대 불길로 번져 이런 일이 발생한 후, 타이 하 소교구의 가톨릭 신자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한 분노감 표출 행동은 이웃 지역의 신자들과 기독교인들과의 직접 연대행동으로 번졌다. 베트남의 최대 공휴일 중 하나인 국가의 날(National Day)에도 이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8월 중순에 시작된 항의성 가두시위와 종교 집회는 연일 계속됐으며, 종교 자유를 요구하는 바람까지 더해져 하노이를 뒤흔드는 거대 집회로 변모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동시에 서로 기도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베트남 전역의 기독교인들이 함께한다는 입장이 언론을 통해 계속 나오고 있고 해외의 베트남 종교인들도 지지성명을 발표하는 지경에 이르자 베트남 정부는 매우 강경한 조치를 취하면서 반정부 시위로 번질 가능성을 일제 차단하고자 노력했다. 지난주 시위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경찰이 과도한 폭력을 사용했다는 주장과 목격담이 시위자들의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부상을 당한 가톨릭 신자들은 베트남 경찰이 전기 경찰봉을 휘두르고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와 하노이 경찰청은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가톨릭 신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단지 몇몇 흥분한 경찰단원들이 저지른 우발적 접촉(unintentional scuffle)이 있었을 뿐 다른 사고는 일제 없었다고 베트남 경찰청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하노이의 한 정치 칼럼니스트는 가톨릭과 베트남 정부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 “시위자를 강경 탄압하면 서방세계에서 종교 탄압이라고 비난할 것이고 그냥 놔두자니 자신들의 자리가 혹시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매우 골칫덩어리 존재라 생각할 것”이라며 이 같은 충돌이 계속될 가능성을 점치면서 더욱 악화된 상황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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