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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굳이 외국 나갈 필요 있나요
경기침체로 국내 영어 공부 활발해져
대학생 김모 군(26)은 지난 달, 올 겨울방학에 떠날 예정이었던 미국 어학연수를 포기하고 국내에서 영어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근 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해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데다, 연수를 다녀온 친구들을 봤을 때 비용 대비 효과가 월등한 지에도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갑자기 찾아온 미국 발 경제위기는 김 군을 비롯해 영어실력 상승을 목표로 하는 많은 학생들의 발걸음을 국내로 돌리게 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꾸준히 상승하던 해외유학·연수비용 지출액이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과 강좌, 캠프 등이 생겨나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덕에 많은 학생들이 해외연수 대신 이러한 방법들을 선택하고 있다. 영어도 대학에서, 대학교 주최 캠프 등 인기 이화여대, 서울여대, 한양대 등의 몇몇 대학에서는 방학 동안 특별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캠프는 보통 4~6주간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기숙사에서 합숙을 하며 영어 집중 수업을 듣고, 일상에서도 영어를 사용하게 된다. 최근에는 문화체험이나 주제별 강의 등을 다양한 부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커리큘럼도 체계화돼서 이러한 영어캠프가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여름 서울여대의 영어캠프에 참가했던 한 참가자는 “휴대폰 반입을 막는 등 한국어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100% 영어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며 “6주간 다양한 클래스와 게임 등을 하면서 영어에 많이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고려대, 서강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센터나 카페를 만들어 영어만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겉보기에는 일반 카페와 별 다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주문도 대화도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규칙이다. 서강대학교 잉글리쉬 카페의 경우,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DVD와 잡지 등을 구비해 놓아 관심 있는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파티나 이벤트를 열어 교내의 외국인과 영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함께하는 그룹 스터디 한 가지 목표를 갖고 함께 공부하는 모임을 이르는 ‘그룹 스터디’도 최근에는 더욱 체계화ㆍ다양화됐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에서 스터디를 모집해 꾸려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학원이나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그룹 스터디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한 유명 어학원에서는 토익ㆍ토플 수강생을 대상으로 그룹스터디 지원을 받고, 레벨에 맞춰 그룹을 배정한다. 전담 강사가 각 모임 을 도우며, 스터디를 위한 전용 강의실과 문제도 제공한다. 스터디 참여도가 높거나 목표한 점수를 성취하면 시상을 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장려하고 있어 호응이 매우 높다. 이 학원의 그룹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생 박모 양(24)은 “강의와 스터디를 병행하니 학습 능률이 좋아져서 다음 시험에는 성적을 많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넷 영어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스터디도 인기다. 카페에서 운영하는 스터디의 경우 레벨 별로 강사가 이끌어주는 강의형 스터디가 많은데, 시중의 학원들 보다 인원이 소규모이고, 가격이라는 합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카페 직영 스터디의 수요가 늘다 보니, 스터디 모임과 지원을 위한 오프라인 센터나 공부방도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다. 일부 센터에서는 외국인들과 한국 학생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모(정기모임)를 주최하기도 한다. 한국어 가르치고, 영어 배우는 ‘언어 교환’ 원어민의 영어 강의를 듣지 않고도 외국인과 자연스레 영어를 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언어교환(language exchange)’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언어교환은 한국어 공부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상대에게 영어 공부의 도움을 받는 ‘품앗이’의 개념이다. 영어뿐 아니라 서로의 문화도 함께 나누며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것이 언어교환의 장점이다. 직접 만남 외에도 전화, 메신저, 화상채팅, 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나, 영어 강사로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 등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많아져 티티포유(kor.tt4you.com)이나 한링고(www.hanlingo.com)등 언어교환을 중개해주는 사이트도 많아졌다. 언어교환을 위해 일주일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외국인 친구를 만난다는 대학생 조모(24)양은 “상대의 한국어 실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는 기초적인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대화는 주로 영어로 하기 때문에 영어를 쓸 기회가 많다”며 “원어민과 이야기하기 때문에 관용어나 구어적 표현 등의 일상적 회화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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