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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환학생제도©naver blog yonseiwonju |
국내 대학의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파견과 초청간의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현재 국내 대학들은 미국, 일본, 중국, 호주를 비롯해 유럽, 태국, 인도 등 다양한 나라의 대학들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이 협정을 통해 학생들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하고 해외 대학생들을 초청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선진 학문 및 외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여 개인의 학문발전은 물론 국제사회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교육기회를 제공 받는다. 그러나 파견학생에 비해 해외에서 오는 초청학생의 수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 '교환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서울 대학교는 총 149개 해외 대학과 국제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최근 3년간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파견 학생은 436명, 초청 학생은 245명이다. 초청 학생이 파견 학생의 56%정도 밖에 안 되는 수치다. 다른 대학교의 실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열린 충남대학교 교환학생 설명회에서 국제 교류원 관계자는 "해마다 해외 자매대학으로 보내는 교환학생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 초청학생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충남대학교는 2007년부터 2008년 한 해 동안 파견학생이 39명에서 58명으로 증가했으나 초청학생은 18명에서 25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역시 초청학생이 파견학생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숫자이다.
과거에 비해 오늘날 캠퍼스에서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로 파견 된 대학생들의 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K대에 재학 중인 김 모(22)씨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 "교환학생을 간 학생들은 많은데 그만큼 외국 학생들이 오지는 않는 것 같다. 실제로 캠퍼스 내에서 외국인이 그다지 많진 않다"고 말했다. C대 재학생인 문 모(22)씨는 "미국이나 유럽에도 자매대학이 많은 걸로 아는데 정작 백인 학생은 한 두 명 정도밖에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왜 해외 교환학생들은 한국으로 오지 않는가?
해외로 2년간 유학을 다녀온 E여대의 조 모(21)씨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서 한국이 세계에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한국에 대해서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고, 안다고 해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오려면 그만큼 한국에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해외에 그런 외국인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C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교환학생 류 모(24)씨는 "한국보다는 미국이나 영국의 학문 수준이 좋다고 알려진 것 같다. 그래서 한국에는 주로 한국어나 한국역사에 관심 있는 중국 학생들이 많이 온다. 그 분야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공부할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현상에 대해 충남대 국제 교류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국대학에 대한 인지도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 대학에서 초청학생 등록금 면제나 전용 기숙사 설립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서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더욱 우수한 커리큘럼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불균형… 중화권 학생이 가장 많아
한편 각 대학들이 전 세계 여러 나라와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있지만 초청학생의 상당수가 중화권 학생들로, 국적의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3년간 홍콩중문대학을 필두로 중화권의 초청 학생들이 39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충남대도 지난해 25명의 초청 학생 중 절반이상인 14명이 중국인 학생이었다. 교환학생뿐만이 아닌 일반 유학생 실정도 이와 마찬가지다.
중화권 학생들이 한국을 택하는 데는 한류 열풍의 영향이 크다. 이들은 한류열풍을 통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을 접함으로써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C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교환학생 증 모(25)씨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좋아서 한국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됐고, 교환학생으로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국의 지리적 위치가 중화권 나라들과 가깝고,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의 나라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이유로 해마다 중화권 교환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각 나라의 학생들을 교환해 개인의 시야를 넓혀주고, 나아가 학생들을 통한 교류가 양국과 세계가 하나 되고 발전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취지가 어느 한쪽으로만 흐르거나 치중되어 흐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보고 현재의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각 대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