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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인턴기자 pallbearer84@hanmail.net
교회 예배당에 총기 반입 권유하는 美 개신교 목사

국내 외신으로 해외 총기사건의 무대로 소개되는 나라 중에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개인적으로 총기 소유가 허락되는 미국에서는 매년 총격사건으로 수십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다. 과거부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곤 했지만, 여러 강력한 로비단체의 로비로 번번이 수그러들어졌다.

<뉴욕 타임스>는 28일 기사에서 총기를 교회 예배당 안으로 반입하도록 한 개신교 목회자를 소개했다. 이 목사는 매년 한 번쯤 총기 관련 모임을 교회에서 주선하기도 한다. 그는 이러한 행동이 미국인의 권리이자, 복음의 또 다른 표현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연유로 그를 둘러싼 논란은 현지 기독교계와 사회 내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총을 매우 사랑한다는 켄 파가노 목사.(출처:desertnews)

총을 사랑하는 개신교 목사

미국 켄터키 주 루이즈빌에 위치한 뉴 베텔 교회(New Bethel Church). 이곳을 운영하는 켄 파가노 담임목사는 열렬한 총기 소유 옹호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총기를 매우 사랑한 나머지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는 근처 사격장에서 사격을 즐긴다. 그는 또한 7일 주일 예배에 ‘하나님, 총, 복음, 그리고 기하학’(God, Guns Gospel and Geometry)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진행했다.

그런 파가노 목사가 지난주 토요일에는 교인 150명과 총기를 가지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다수 초청해 자리를 만들었다. 목사는 교회 예배당 안에까지 총기를 가져 올 수 있도록 해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인으로서의 권리를 축하하자”고 외치면서 모임 참석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면 왜 토요일 교회에 수많은 총기들이 있었을까. 그 날은 목사가 만든 ‘교회로 당신의 총을 가져오는 날’(The bring-your-gun-to-church-day)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1달러짜리 모형 소형 권총 판매기부터 총기 안전 교육, 교인들 단합대회 등의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기독교 개신교 목사가 총기 사랑이 남다른 점, 교회 예배당에 총기를 반입하도록 허용한 점은 미국 언론매체에 충분한 이목을 끌고도 남았다. 심지어 미국 아닌 유럽과 남미 몇몇 국가에서는 특파원이 방문해 인터뷰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교회로 당신의 총을 가져오는 날’은 매년 6월 넷째주에 열린다고 말했지만 교인과 마을 주민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카메라 촬영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교회에서 열리는 총기 옹호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총기소유의 책임의식을 확립하는 교육을 받는 것이다. 교육이 진행되는 그 시간에, 마을 보안관이 교회 정문 앞에서 총기가 장전이 돼 있는지 확인한다. 하지만 보안관은 총기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짐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사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켄 파가노 목사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과 총기는 미국 건국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God and guns were part of the foundation of this country)며 “나는 그간 이것에 부정하는 이를 보지 못했고, 심지어 모든 기독교인들이 다 반전주의자가 아니다”(I don't see any contradiction in this. Not every Christian denomination is pacifist)고 말했다.

파가노 목사는 그래도 이러한 행사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음을 인정했다. 회사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그는 교회의 보험회사에 관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교회의 총기 관련 행사를 인식하고 나서 보험을 즉각 해지해버렸다. 파가노 목사는 이 때문에 행사를 열 것인가에 대해 당일 까지 깊은 고민을 했음을 인정했다.

오바마 당선 이후 미국인 총기 소유 늘어나

<뉴욕 타임스>는 기사에서 뉴 베델 교회의 일련의 상황을 보도하면서, 켄 파가노 목사 같은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이 전과는 달리 대외적인 행사를 추구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점점 늘어만 가는 총기 소유의 부작용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 인식 증가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바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다.

지난해 대선 무렵 전미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는 수천만 달러짜리 광고 캠페인을 만들어냈다. 이 캠페인에 나타나는 타도 대상은 바로 오바마 후보였다. 역사상 미국 대통령 중 그가 총기규제에 있어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는 점과, 이로 인해 미국의 모든 총기들이 언젠가 압수될 것이라는 검은 전망이 총기 옹호론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옹호론자들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와 미국 통합을 중요시여긴 나머지 총기 규제에 있어 그다지 열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은 국립공원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한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바마의 이런 행보에도 불구하고 현지 총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갈증이 해소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가 지난해 11월 대통령직에 당선됐을 때, 총기 판매건수가 2007년 대비 42%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로부터 매달 총기 판매는 달마다 늘어났다. 올해 4월과 5월 판매 수치도 지난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다.

전미총기협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협회 회원이 약 30%정도 늘어났다. 그리고 미국의 여러 몇몇 주에서는 술집, 레스토랑, 차량 내부, 공원에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법안이 최근에 통과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 40여개 주에서는 교회에 약 20개 정도의 총기를 보관해 유사시 이를 사용하도록 명시해두고 있다.

미국 시민들의 마음도 시간이 갈수록 총기 옹호론자들의 주장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올해 4월 퓨어 리서치 센터의 설문조사에서 많은 미국인들도 총기 소유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더욱 많아진 수치이다.

복음서 해석 갖고 찬반양론 벌어져

총기 소유 반대론자들은 작금의 상황을 보며 매우 깊은 무기력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토로한다. 특히 올해에만 벌어진 총기 난사사건이 연달아 터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총기 사랑은 단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다.

총기를 반대하는 운동을 꾸준하게 펼쳐 온 팸 거쉬는 “우린 사회적으로 소외됐다”며 “파가노 목사는 아무리 보아도 선을 여기저기 넘으면서 ‘내가 교회 예배당으로 총기를 가져가는데, 당신은 거기에 대해 아무런 제지를 가할 수 없어’라고 말한다”며 그를 비판했다.

1986년 주일 예배에서 설교 하던 중 괴한에 의해 총알 세례를 받은 존 필립스 목사도 동료 목사의 행위에 위구심이 있다면서 “나는 성경 구절을 가르치면서 이러한 행위를 저지르는 그와 같은 목사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예수는 ‘계속해라, 나의 날을 만들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공격적인 성향과 종교를 연결시키려는 일부 목회자들의 가치관을 경계했다.

켄 파가노 목사는 반대론자들의 비판이 자신의 신앙을 도전해오는 것과 마찬가지면서, 이러한 공격은 자신의 목적과 행위를 더욱 강하게 키워줄 뿐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기독교계 내부에 어떤 사람이 나에게 기독교인이 되는 것과 총기를 소지하는 것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복음서와 모순된 언행을 보이는 것”이라며 “당신이 이러한 행위가 기독교인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순간부터, 총들은 단지 사람들을 돋보이는 하나의 장식(foils)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문제는 복음인데, 이러한 시각에서 그것은 해방운동이 될 수도 있다”며 “그 복음의 (표현 방식)이 잘못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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