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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기자 dong423@newsmission.com
NCCK “한반도 통일 비전, 교회가 다시 세우자”

20년 전 평화통일 논의 물꼬를 튼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이하 88선언)’을 계승하는 ‘2009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문서’ 작성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NCCK는 88선언을 계승하는 비전선언문 작성을 위해 토론회를 열었다.©뉴스미션

비전문서, 죄책고백 및 통일 위한 제안 담길 예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통일 논의에 앞장 서 온 인사들은 3일 오후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평화통일 비전문서’를 위해 모였다.

이날 공개된 비전문서 초안은 신앙고백과 죄책고백,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한 과제와 제안으로 구성됐다.

비전선언문 초안에서 이들은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명박 정부는 지난 민주 정부에서 북과 맺은 화해와 평화 협약을 무시하고, 하루 아침에 다시 남북 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주변 강대국들과 함께 북의 동족을 압박함으로써 제2의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민족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앙고백과 성서 말씀에 근거해 한국교회와 세계 에큐메니칼 교회 공동체 앞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남북 정부 책임자들과 한반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반통일 언론과 국민들에게도 호소

비전선언문 초안 ‘통일을 위한 과제와 제안’ 부분에서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 강대국, 정부 당국, 반통일적 입장의 언론과 국민, 북한 교회와 그리스도인, 해외 교회와 그리스도인 등 각기 다른 대상들을 향한 언급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반통일적 입장에 서있는 언론과 국민들에 대해 이 선언문은 “민족의 자주성을 회복하고 분단을 극복하는 일은 결코 정부당국이나 교계 지도자 몇 사람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반공교육을 받았던 사람들, 반통일적 언론인들, 통일논의를 외면했던 국민 모두가 하나돼 기필고 이뤄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안에는 북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자칫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불붙을지 모르는 민족의 위기 앞에서 북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도 그곳에서 남북의 화해를 위해 힘써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토론자로 나선 최영실 교수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대한 성서 이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뉴스미션

“한국교회 20년 전 통일 노력 다시 회복해야”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은 한국교회가 평화통일 준비를 위해 비전을 세워나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성공회대 최영실 교수는 “무엇보다 복음을 깨달은 그리스도인들은 고난당하는 동족의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위기에 처한 동족을 구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선교과제로 삼고, 이 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송병구 목사는 “20년전 한국교회의 통일노력은 매우 주도적이었지만, 지금은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일에 있어서 더 이상 교회의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교회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물질주의와 성직주의 대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뼈를 깎는 수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수정되고 보완될 평화통일 비전문서는 오는 10월 21일 도잔소회의 25주년을 기념해 홍콩에서 열리는 한반도평화통일국제협의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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