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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억불' 요구 반복 vs 南 "李대통령 비방 중단해야"
남북회담, '성과'도 '기약'도 없이 종료…北, 유씨 문제 '무반응'


남북 당국자간 3차 실무회담이 2일 오전 한 차례 열린 뒤, 오후 접촉 없이 곧바로 종료됐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시간 여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찬 뒤 연락관 접촉을 통해 조율했으나 북측의 완강한 거부로 끝내 오후 협상은 성사되지 못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측이 상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차기 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오전 회담에서 미리 준비해간 기조 연설문을 낭독한 뒤 상호 입장을 교환했다. 먼저 기조 연설에 나선 북측은 10여분간 기존의 토지임대료 5억달러 인상 요구만 거듭 강조했다.

반면 우리 대표단은 50여분간의 기조연설을 통해 94일째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44) 소재와 건강 상태를 즉시 알려달라면서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대표단은 특히 지난 회 담때 제시한 '개성공단 발전 3대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즉각 중지하라"고 북측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 회담 진행을 위해 개성공단 문제 전반을 다룰 '실무 본회담'과 구체적 당면 현안을 다룰 '소회담'으로 나누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우리 대표단은 이어 오후 회담 속개를 제안했으나, 북측은 "서로 입장이 충분히 나와 있다"며 끝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또 우리 대표단의 유씨 석방 촉구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해성 대변인은 "북한이 토지임대료 5억 달러 인상 요구만을 되풀이했다"며 "우리측이 제안한 의제는 전혀 협의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차기 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은 데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북측과 협의해 정하게 될 것"이라며 '완전한 회담 결렬'은 아님을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또 우리 대표단이 '개성공단 의제'와 무관해보이는 '국가원수 비방'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회담 진행 중에 우리 국가원수를 계속 비방한다는 것은 남북관계 전반에도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 들어 4번째 만남인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 김영탁 수석대표와 북측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양측 각각 5명씩 모두 10명이 참석했다.

오후 회담이 무산되자 우리 대표단은 오후 5시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귀환했으며, 김영탁 수석대표는 오후 7시쯤 정부중앙청사별관에서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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