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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인턴기자 pallbearer84@hanmail.net
아이티 지진 참사, 영미권 기독단체 구호 활동 나선다

▲강진으로 인한 아이티의 행정력 부재는 농촌 소도시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출처:LATimes)

카리브의 조그마한 섬나라인 아이티에 지난주 진도 7.0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며칠이 지나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는 물론 지방 산촌까지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연일 나오고 있다. 현지 정부가 매장한 시신만 해도 7만구를 넘어섰고 현지인과 외국인 사망자 추정치는 20만 명 선을 웃돌고 있다.

현재 아이티는 지진으로 인해 행정기능이 일시적으로 ‘올 스톱’된 상태다. 이재민과 국민 사이에서 약탈과 방화, 강도 사건이 계속되고 있고, 심지어 몇몇 도시에서는 폭동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서방 세계의 원조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국제기구의 구호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이러한 무정부적 양상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는다.

아이티 정부는 혼란스러운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한 바 있다. 한 달 정도 지진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한 애도 기간을 갖겠다는 이유로 비상상태를 선포한 아이티 정부는 사태가 진정기미에 오를 때 까지 행정력과 경찰력을 총동원 할 기세이다.

지구촌 모두가 아이티에 이목이 집중한 가운데, 영미권 기독교계에서도 이번 재난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면서 긴급 구호 및 원조 작업에 발 빠르게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티와 지리적으로 밀접한 미국은 자국 교계의 활발한 자원봉사활동에 고무된 모습이다. 영국 교계는 전국민적 관심을 촉구 했으며 여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봉사자를 급파하거나 부상자들을 위한 다양한 물품을 보내는 상황이다.

▲건물 잔해 속에 깔리고 만 한 아이티 여성이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듯이 눈길을 보내고 있다.(출처:NYTimes)

영국 며칠 새 모금액 껑충 높아져

이번 주일 영국 전역의 교회 예배 참석자 대다수가 아이티 지진으로 인해 숨진 사람들의 넋을 어루만지는 한편 부상자와 시민들이 하루 빨리 안전한 생활을 지닐 수 있도록 기도로서 하나님께 호소했다고 <크리스찬 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현재 영국 교회들이 초대형 규모의 자원봉사조직을 꾸리고 있는 가운데 아이티에서 이뤄질 자원봉사 및 구조 활동을 위한 모금액도 12만 파운드를 초과했다. 현지 교계는 종파와 교파를 초월해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다양한 모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여건이 되는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아이티를 방문해 기독교의 사랑과 보살핌을 전파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직접 B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국 국민들의 타인을 향한 존엄성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얘기하면서, 정부 내에서 아이티를 위한 정책들을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는 것을 전했다.

영국에서 아이티 구호 활동에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재난구호위원회(DEC, Disasters Emergency Committee)이다. 이 단체는 카포드(Cafod),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 티어펀드(Tearfund), 월드 비전(World Vision)과 연대해 아이티의 최신 피해사례를 자국 교회들에게 발 빠르게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는 동영상과 파워포인트를 제작하면서 아이티의 실상이 얼마나 참혹한지 속속히 알려주고 있으며, 영국 기독교인들의 봉사활동 참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에논 채드번 재난구호위원회 의장은 “영국인들의 존엄성, 조그마한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남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가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있다”고 아이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영국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채드번 의장은 이어 “동료 기독교인들이 아이티인을 위해 기도를 하고 구호단체에 많은 정성을 보내준 것에 대해 우리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며 “지금부터 우리는 아이티의 형제와 자매들과 함께 있으면서 재건 활동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난구호위원회 측은 이번 주부터 아이티에 조사단과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해 건물 잔해에 깔린 시신을 발굴해 내는 데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재민들을 위한 생수, 음식, 천막, 의료품들을 수송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단체 관계자는 말했다.

▲주일날을 맞아 아이티 이재민들이 근처 교회에 찾아가 성직자의 설교를 들으며 잠시나마 숨을 돌리고 있다.(출처:NyTimes)

미국의 여러 기독 구호단체가 앞 다투어 활동 나서

미국 기독교계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카리브 해의 여러 나라에 긴급 구호 물품을 보내고 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아이티 강진 피해 극복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아이티는 카리브 해는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지 교계는 그동안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구세군 소속 봉사자 수백 명이 아이티 이재민 100만 명을 위한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제조, 포장하는 데 지난 며칠을 밤을 샜다고 한다. 이들은 아이오와 주도인 디모인(Des Moines)에서 약 250,000 끼의 식량을 화물 운송 차량에 적재했다. 삶의 끊을 자칫 놓을 수 있는 아이티인들에게 제공될 이 화물을 곧바로 해상 수송을 통해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식량 생산 업체인 누마나 그룹(Numana Inc.)이 후원한 식량에는 쌀, 단백질이 가득한 콩, 냉동된 야채, 비타민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 재료들은 끓는 물에 잠깐 데치면 곧바로 음식이 될 수 있다.

구세군 측은 미국의 여타 다른 기독교 단체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이재민과 부상자를 위한 식량 구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밝혔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16일 전했다.

댄 스타렛 중령은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아이티에서 매우 강한 지진이 닥친 것을 (언론을 통해) 목격할 수 있었다”며 “지금 기부자들의 너그러운 마음이 상처를 그나마 아물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는 아이티 지부와 연합해 현지인 약 5만 명에게 제공해 줄 식수 설비를 건설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5만 권 이상의 성경책 및 기독교 관련 저서를 배부할 예정이며 아이티 교계 지도자들에게 신앙 리더쉽 상담은 물론 일반 교인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내줄 계획이다.

아이티성서공회의 마가다 빅토르는 “강진으로 인한 대대적인 파괴는 너무나 실로 강력했지만, 우리는 사무실의 문을 다시 열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아이티 국민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전달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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