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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선옥 명예기자 sunokeffect@naver.com
[공감2030 기획2] "한국에서 세계 리더의 꿈을"
유학생 차별과 불법 체류 등의 부작용도

"아직 한국말이 어려워요" 유학생활을 물어보는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이(19)씨는 수줍은듯 베시시 웃었다. 올해 3월부터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태국인 사이(19)씨는 요즘 한국어 공부에 학업 공부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한국어 능력 시험을 보기 위해 한글 공부를 하고 팀 과제와 수업 준비를 하다 보면 24시간이 모자라다. 한국말이 서툰 사이씨는 이화여자대학교가 2006년 창립 120주년을 기념하며 추진한 ‘이화 글로벌파트너십 프로그램(EGPP)’의 장학생이다. 4년 간 장학금을 지원받으며 공부하게 된다. 하지만 장학금이 무조건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 능력 시험을 통해 언어 실력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유학생활은 녹록치가 않다. 2006년 14개국에서 24명을 선발한 것을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터키, 네팔, 라오스 등 아시아권은 물론 중남미,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매년 세계 각국에서 30여명을 EGPP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는 이화여대는 제3세계의 우수한 여학생들을 세계적 리더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유학생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

1990년대 후반까지의 한국에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국비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들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교육 당국과 대학의 노력이 다양한 채널로 이어지고 있다. 120여 년 전 선교사에 의해 처음 문을 연 이화여대는 그 역사를 되살려 개발도상국의 여학생에게 새로운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입학식에서 입학선서를 하고 있는 츄쥬리 파하나씨(왼쪽)와 우사라씨©이화여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역시 세계 곳곳에 숨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이달 1일 유네스코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 산업기술대는 공학리더 육상을 위한 유학 프로그램 ‘ATLASE’(Advancing Tomorrow's Leaders for Achieving Sustainable Economy)를 통해 2010학년도부터 매년 100〜200여 명의 개도국 우수인재를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를 통해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의 학문적 성과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대 최준영 총장은 “최근 한국의 첨단기술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한국형 공학교육에 대한 개도국의 관심과 벤치마킹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공학 분야에서 한국 대학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의 노력에 맞춰 정부의 정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의 유학생들이 한국의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을 접하고 연구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법무부와 교과부는 작년 7월부터 유학생 관리를 위해 온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각 대학에 유학생 유치를 위한 재정을 지원할 경우, 유학생 관리에 관한 사항을 보고를 받는다. 대학의 유학생 유치 노력에 따라 보상하겠다는 취지이다. 또한 유학생들의 국내 취업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 단기간 유학 급증, 부작용도

하지만 유학생이 증가하는 만큼 한국 유학 프로그램의 한계 역시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학생의 지역 편중. 법무부 외국인정책본부가 2007년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의 95% 이상이 아시아권 학생들이다. 특히나 중국 학생들이 유학생의 전체 70%에 이르며 유학생 구성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방권의 유학생은 3.6%로 1천 600여명에 그치고 있다. 유학생 수의 증가 등 외형 성장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보다 다양한 지역에서 유학생을 유치하여 한국의 경쟁력을 넓은 범위에 확산시키는 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 편중 현상은 유학생들의 부적응 문제로도 연결된다. 또한 출신 국가에 따른 한국인의 편견도 유학생들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KBS 토크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채리나씨는 “중국인을 보는 한국인의 시선은 유독 따갑다”며 “중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차별받는 경우가 많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본인 유학생 토모오카 유키씨도 한국의 차별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몽골에서 유학온 친구와 친하게 지낸다는 유키씨는 "몽골인이라고 이유없이 무시하는 한국인들의 행동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듣는다"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경제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구별하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게된다"고 말했다. 출신 국가로 판단하는 편견은 유학생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어려움이다. 한국인들의 개방적인 시각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유학생 증가와 함께 늘어난 불법 체류자 문제도 하루빨리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지난 11월 20일 정부는 '관광여행업 선진화 전략'을 발표하여 중국인들이 30일 동안 비자 없이 한국을 관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 유학생의 비자를 면제시킬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공부를 위해 장기간 한국에 체류하는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학습과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학 등을 통해 불법 입국을 하려는 사례를 방지하려는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학 등을 빌미로 한국에 불법 체류하는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해 수도권 지역의 유학생 중 10%가 불법체류하고 있으며, 이는 지방의 경우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도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각 대학의 교육 시설 미흡과 영어 강의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각 대학과 정부의 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개도국 첨단기술 분야의 미래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국산업기술대와 유네스코 간 결연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유네스코 회원국 중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의 산업발전을 견인할 인재로 키우기 위한 첨단 산업기술 교육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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