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병인 소장은 중독의 드러나는 양상 이면의 토양과 뿌리를 설명했다.©뉴스미션 |
한국회복사역연구소 고병인 소장은 한국교회 내 회복사역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 2005년 연구소를 설립, 요일별 회복프로그램, 가족치료 아카데미, 사모회복사역 아카데미로 회복사역에 앞장서 왔다.
상담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콜 중독자가 300만 명, 도박 중독자가 340만 명, 인터넷 중독자가 430만 명이라고 한다. 알코올 중독, 섹스 중독, 도박, 이혼, 사별, 자녀 혹은 부부 갈등은 회복이 필요한 대표적인 상처다.
이런 수치 안에 크리스천도 예외 없이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회 내에도 중독 또는 학대로 인한 가족 문제로 상처받은 이들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고병인 소장을 만나 회복사역의 의미와 필요성을 들어봤다.
- 교회 안에 상담소 하나씩은 있을 정도로 상담에 대한 인식은 많이 확장됐습니다. 하지만 회복사역은 몇몇 교회에서 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생소한데요, 어떤 사역입니까.
회복사역은 중독된 사람, 학대받은 사람, 정서적 외상을 받은 사람, 영적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 부부갈등, 자녀갈등, 어린 시절의 상처가 해결되지 않아 성인으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자아 정체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역입니다.
진정한 영성의 회복은 영적, 정서적 후원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수치심, 비밀을 고백하고 나눌 수 있는 안전한 상황과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회복사역은 이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매주 모여 실패와 성공, 희망을 나눕니다. 성급한 충고나 조언은 하지 않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 대신 고백과 나눔을 통해 참여자는 자기 개방과 정직, 겸손을 배우면서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사는 법과 용서를 배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초대교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나눔입니다. 회복사역을 통해서 초대교회의 영성회복을 체험하게 됩니다.
- 교회 내에서 진정한 고백과 나눔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초대교회는 고백과 나눔으로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교회공동체가 성도들의 비밀과 수치심을 나눌 수 있는지는 돌아봐야 합니다. 가톨릭에서는 이런 나눔이 고해성사로 바뀌었고, 개신교에서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공동체가 비밀을 나눌 때 친밀해지고, 이 비밀을 서로가 덮어줌으로써 서로 감싸주는 관계, 중보하는 관계가 됩니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에는 이런 것에 대한 교육이 없다보니, 한 두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고백하고 나면 나머지는 구경꾼이 되고 결국 비밀이 새고 교회를 떠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회공동체에서 서로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인다면 중독이나 학대와 같은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 영적ㆍ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10%에 불과하다면 대다수는 역기능적 환경에 있다는 셈인데, 어떻게 건강해 질 수 있습니까.
![]() |
| ▲고병인 소장은 회복의 중요성을강조했다.©뉴스미션 |
그런데 교회 내 세미나와 설교의 경우 많은 경우 생각을 바꿔 사람을 바꿀 것을 강조합니다. 인지적으로 호소하는 겁니다. 하지만 상처는 마음이 받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치유돼야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회복사역에서는 ‘감정을 나눌 것’을 강조하는데, 마음을 나누고 마음이 치유되는 것이 생각의 변화에 앞섭니다. 그래야만 행동의 수정, 즉 행동의 성장과 성숙이 이뤄지게 됩니다.
- 한국교회 상담 사역 중에 ‘내적치유’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상담에는 과거지향, 현재지향, 미래지향적 측면이 있습니다. 과거지향은 심리학적으로 정신역동, 대상관계이론을 적용하는데, 무의식을 의식화해서 자아를 강화시킵니다. 재경험을 통해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마음을 치유하는 겁니다.
마음이 치유됐으면 현재 지향적으로 과거의 경험 때문에 왜곡된 인식과 신념을 바꿔 인식을 확장시켜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이런 과정을 거쳐 미래 지향적으로 행동을 수정하고 성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회복은 이렇게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면서 삶과 존재를 바꿔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적치유는 과거지향적 측면입니다. 은사치유사역자들이 이 부분을 건드리는데, 가장 큰 문제는 상처를 끄집어 내놓은 뒤 덮어줄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과거를 떠올리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그것으로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회복사역 중에서도 심화과정으로 가족치료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셨는데, 가족치료는 어떤 것입니까.
중독은 개인의 질병이 아니고 가족의 질병입니다. 중독자의 질병은 배우자와 부부, 자녀들 간의 관계에 심리적인 충격과 불안, 정신적 고통과 같은 정서적 반응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내 중독자가 치료 후 가정이 깨진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미 온 가족이 중독자로 인해 병적인 가족환경이 됐기 때문에 한 사람만 치료됐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족관계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부부갈등을 겪고 있는 가정이 있다고 합시다. 부모님의 갈등으로 자녀가 가출을 했습니다. 자녀 때문에 부부갈등은 더 심화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부부만 치료를 받거나, 가출한 자녀가 따로 치료를 받아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치료적 접근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상담학교나 상담대학원에서 가족치료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한정돼 있고, 겨우 한 과목 정도 이수하고 졸업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오는 3월부터 4학기 과정으로 가족치료를 전공할 수 있는 심화과정을 개설했습니다. 교회 상담학교의 기초과정을 이수했거나, 상담학 전공자들로 가족치료에 관심을 가진 분들, 또는 정서적, 영적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과정이 될 것입니다.
한국회복사역연구소 아카데미 과정은 www.recoverykorea.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3473-8777)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