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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세종시 內戰'…고성·막말 '난타전'
'현재 권력 대 미래 권력' 구도…당분간 의총 국면 지속될 듯 ![]() 세종시 문제를 단초로 한 집권 세력의 '내전'(內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권 임기가 아직 절반가량 남은 상황에서 수정안 당론 변경을 놓고 '현재 권력 대 미래 권력'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 돌입한 것. 이를 반영하듯 22일 처음 열린 한나라당의 세종시 관련 의원총회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당초 예상을 깨고 친박계 의원 30여명이 대거 '참전'하면서 소속 의원 169명 가운데 무려 146명이 참석했다. 양측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예결위회의장에 모여 4시간 넘게 갑론을박을 벌였다. 양측 신경전이 일찌감치 과열되면서 토론 일체가 비공개로 진행되기도 했다. 최근 수정안에 기운 절충안을 냈던 김무성 의원이 첫 발언대에 나선 데 이어, 양측 의원들이 기 싸움을 벌이듯 각각 20명씩 발언을 신청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세종시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의총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그러나 참석한 친박계 의원들은 단단히 결심하고 나온 듯 토론 내내 목소리 톤을 높였다. 회의 초반부터 토론 공개 여부를 놓고 30분에 걸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 달서병이 지역구인 조원진 의원은 "누가 비공개에 동의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고,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도 "두려울 게 뭐가 있어서 비공개로 하겠느냐"며 의총 공개를 요구했다. 거수 투표까지 붙인 끝에 의총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친박계는 곧바로 친이계의 '막말 의혹'을 도마에 올려놨다. 분당(分黨) 가능성에 대해 "어느 X 좋으라고 이혼해주느냐"고 했다는 진수희 의원과 "여왕벌 밑에 벌떼들이 호위하듯 한다"고 했다는 여상규 의원의 보도된 발언을 문제삼은 것. 친박계인 한선교 의원은 이들의 사과를 공식 요구하면서, 진 의원의 여의도연구소장 사퇴까지 촉구했다. ![]() 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친이계 의원들은 모두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총 발언에 나선 진 의원은 "분당을 이혼에 빗대 일반적 상황을 얘기했을 뿐, 특정인을 지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여상규 의원 역시 "전혀 여왕벌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해당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세종시 당론을 둘러싼 신경전이 워낙 첨예한 만큼, 사실 여부와는 달리 양측 감정의 골은 한층 패이고 있다. '생산적 토론을 하자'며 열린 이날 의총에서도 양측의 기존 주장만 반복됐을 뿐, 절충 가능성은 '전무'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번 파국 위기 해결을 위해 중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중진 역할론'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박희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들은 이날 의총 직후 만찬을 갖고, 절충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어떠한 형태의 절충안도 큰 의미가 없고 정치적 타협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큰 변수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첫날부터 '격론'이 벌어졌지만, 이날 의총은 그야말로 '시작'에 불과하다. 친이 주류인 지도부는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매일같이 의총을 열겠다고 못박았다. 당 안팎에서는 정부 수정안 제출 이후인 다음달 10일쯤 당론 변경을 위한 마지막 '표결 의총'이 열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디데이'(D-day)까지 지루하게 반복될 의총 국면에서 20명에 가까운 당내 중도파 의원들이 어떤 최종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두 권력'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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