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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거짓말로 朴 음해"…친박 '의총 보이콧' 검토


한나라당 친박계가 25일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의원총회 참석 거부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해 친이계가 주도한 의원총회가 사흘만에 '종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오후 의총 도중 국회 정론관으로 뛰쳐내려와 "정두언 의원이 어처구니없는 왜곡된 거짓말로 박근혜 전 대표를 모욕하고 국민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특히 "박 전 대표를 성토하고 거짓말로 욕하는 것이 무슨 의총이냐"며 "이틀 동안 참고 있었지만 본색이 드러났다"고 친이계를 성토했다.

이어 "더 이상의 의총은 의미가 없다"면서, 다른 친박계 의원들과 '전면 보이코트'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계속 요구했지만, 친이계 의원들의 발언이 줄곧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끝내 외면했다"고 '뛰쳐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사단'을 불러온 정두언 의원의 발언은 지난해 7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 대한 것이었다.

정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미디어법 (원안)은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법이라며 수정안을 내놨다"며 "많은 의원들이 자존심 상해 했지만, 당론 변경 절차도 밟지 않고 수정안을 당론으로 다시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당론은 반드시 지켜야 되고 어느 당론은 쉽게 수정해도 되는지 그 기준이 뭔지 당최 알 수 없다"며 박 전 대표의 '원안 유지' 방침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사실관계와 전혀 동떨어져 있다는 게 이정현 의원을 '분노'하게 한 이유다.

이 의원은 "문방위원인 나도 지난해 7월 22일 미디어법 처리 직전인 19일까지 '당론'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며, 정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안 강행 처리의 문제점을 지적한 시점도 2008년 연말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지난해 1월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이례적으로) 나와 함부로 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얘기했고, 본인 생일이던 2월 2일에도 청와대에 가 대통령 앞에서 같은 입장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최종 안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국 파행이 심화되자, 여론독과점 방지를 위한 6가지 규제 장치를 포함한 대안을 7월 19일에 내놨다는 것.

이정현 의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친이계는 계속 거짓말로 박 전 대표를 흠집내고 비난했다"며 "세종시 문제가 무슨 박 전 대표 집 마당을 넓히는 공사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친이계가 겉으로는 화합을 얘기하면서 새빨간 거짓말로 박 전 대표를, 창으로 찌르고 있다"며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반대 의견을 용납하지 않아 소통이 안 됐고, 측근들만 '예스'라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제왕적 총재'를 또다시 거론했다.

정 의원은 "요즘 한나라당 분위기가 춥고 무섭다. 내가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예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까지 든다"며 "이대로 하면 집권이 가능하겠느냐"고도 했다.

"집권했다고 쳐도 모태범, 이상화, 김연아 선수처럼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우리의 아들 딸들이 그런 세상을 견디겠느냐"는 것. 이정현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선 것도 이 대목에서였다.

이 의원은 "워낙 대의명분이 없고, 국민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고, 거짓말만 합리화하다보니 이런 식의 인신비방밖에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친이계를 격정적으로 비난했다.

의총 토론이 사흘만에 '파국' 수순에 접어들면서, 의총 국면을 통해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던 이른바 '절충' 움직임도 친박계의 거부감 속에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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