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 ‘비욘드 라이브’ 공연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어느덧 반년을 넘긴 코로나19 사태는 대중음악 공연업계에도 ‘뉴노멀’ 바람을 몰고 왔다.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온라인 유료 공연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근 열린 걸그룹 트와이스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온라인 콘서트는 가요계에서 여러모로 주목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의 온라인 공연 시리즈 ‘비욘드 라이브’ 사업에 JYP엔터테인먼트가 합류한 뒤 처음으로 JYP 소속 가수가 이 무대에 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공연 수익이 증발하며 매출이 급감한 K팝 기획사들 사이에서는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많다. K팝을 대표하는 두 대형 기획사 SM과 JYP가 네이버와 함께하는 ‘비욘드 라이브’에 이례적으로 손을 잡은 것도 이런 고민의 산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이 ‘비욘드 라이브’를 기획·운영하는 전문 회사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Beyond LIVE Corporation·BLC)’을 설립한 것은 자체적인 온라인 공연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온라인 수익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많은 기획사들이 다양한 고민을 하는 중”이라며 “대형 회사들은 수수료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플랫폼의 주주로 직접 참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6월 방탄소년단 온라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 당시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 및 위버스샵을 통해 결제·공연 관람·공식 상품 구매가 이뤄지도록 했다.

공연 중계 자체는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갖춘 미국 기업 ‘키스위 모바일’과 파트너십을 맺고 외부 URL을 통해 진행했지만, 그 직전 단계까지는 자체 플랫폼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대형 K팝 기획사들을 중심으로 플랫폼과 관련한 여러 제안들이 오가고 있는 분위기지만, 대형 기획사처럼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 기획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소 기획사 한 관계자는 “당장 공연 제작비를 충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연 송출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결제 등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내는 것 자체가 버거운 실정”이라며 “온라인 공연 수익화는 현재 최대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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