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 신길교회(이기용 목사)가 섬김의 날을 지정해 구내 한부모 및 어려운 이웃 800가정의 생계를 지원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가 18일 영등포구 내 어려운 이웃과 한부모 가정에 총 1억 6천만 원의 생계비를 지원했다.ⓒ데일리굿뉴스

800가정 20만 원씩 지원…지역 상권 살리기는 3번째

신길교회는 현장 예배가 재개된 18일을 '한부모 및 어려운 이웃 섬김의 날'로 정하고, 1억 6천만 원을 들여 영등포구 내 한부모 가정과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 800가구의 생계비를 지원했다. 

신길교회는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가구 당 2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제공했다. 상품권으로 생계 지원을 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가 어려워진 소외 이웃의 가계 경제에 도움을 주고, 코로나19로 폐업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상품권은 올해 12월 31일까지 교회 인근에 있는 대신시장과 시장 인근 주변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회가 제공한 상품권의 이름은 '신길사랑상품권'이다. 교회 측은 대신시장 상인회와 인근 상권 상인들과 제휴를 맺고, 지역상품권을 발행했다. '상품권 사용 가능 매장'이라고 적힌 안내 포스터가 있는 곳에서는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신길교회는 어려운 이웃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에 영등포구청에 문의했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힘들게 지내는 한부모 가정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정적 지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기용 담임목사를 비롯한 성도들은 한 가정을 섬기는 마음으로 이번 후원에 기꺼이 참여했다.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는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자 했다"며 "이번 지원으로 비정규직 여성 가장과 독거노인, 재래시장 소상공인들이 소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3부 예배 직후 이뤄졌다. 영등포구 소속 의원들도 일부 참여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시기에 기부와 봉사에 나선 신길교회에 감사하다"며 "신길교회는 작년 겨울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부를 해왔는데, 이런 선행이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영등포구을 국회의원은 "모두가 어렵지만, 교인들이 마음을 모아주셨다"며 "지역을 넘어 서울과 대한민국을 섬기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신길교회 1층에 마련된 상품권 배부처에서 대상자들이 상품권을 받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한부모·상인들 "어려운 때, 교회의 나눔에 감사"

대상자로 선정된 영등포구 18개 동에 거주 중인 한부모 가정과 독거노인들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신길교회 1층에 마련된 배부처를 방문해 상품권을 수령했다. 교회 측은 대상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따로 초청행사를 열지 않고, 시간대를 나눠 자유롭게 받아가도록 배려했다.

교회 측은 "상품권을 수령한 분들이 교회를 방문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영등포 대신시장 상인들도 "경제가 어려워 폐업하는 상인들이 많아졌는데, 지속해서 상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신길교회는 이번 지원을 포함해 최근 1년간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나눔 행사를 열어왔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쌀&나눔상자', '신길역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성탄절 나눔', '지역교회 파트너십&섬김 마당' 등 6번의 행사를 개최하며 총 4억 8천여만 원을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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