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우리 사회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사진출처=픽사베이)

다음 산업혁명은 아프리카에서 일어난다
중국과 인도가 가장 큰 소비 시장
실버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 압도


“향후 10년은 과거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질풍노도의 시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코로나19 창궐이 가정, 의료, 정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예고한 것처럼 코로나발(發) 변화의 물결은 이미 현실로 체감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변화의 끝은 어딜까. 글로벌 트렌드와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마우로 기옌 와튼스쿨 교수는 “코로나19 변화는 시작일 뿐 다가오는 2030년에는 더 심오하고 거대한 질적 전환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2030년을 모든 변화가 응집해 폭발하는 변화의 임계점으로 삼는다.

기옌 교수는 자신의 저서 ‘2030 축의 전환’에서 중심축이 이동하고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향후 10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과학적 연구와 실증 사례를 바탕으로 10년 후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리며 핵심적인 분기점들을 짚어준다. 나아가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갈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구, 사회, 경제, 기술 등 주요 트렌드는 2030년이 되면 결정적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노년층 인구가 청년층 인구보다 많아지고, 아시아의 중산층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합한 것보다 커질 것이다. 우리는 일상 어디에서나 사람보다 더 많이 산업용 로봇과 컴퓨터, 감지 장치를 접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2030년의 세계다.

저자는 당장 10년 후 ‘인구 구조’에 극명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다. 60세 이상의 노년층들이 가장 생산적이며 활기찬 삶을 누릴 것으로 봤다.

지금의 노년층은 밀레니얼 세대보다 앞선 신기술 수용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생애주기 특성상 소비재를 구매하는 대신 구독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며, 공유 플랫폼을 통해 남는 방이나 자가용을 대여하고 부수입을 얻는다. 2040년 밀레니얼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어 이런 경향이 가속화되면, 세대와 연령에 관한 종래의 이분법적 사고는 빠르게 해체될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아프리카와 인도로 이동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현재 선진국에서 신생아 한 명이 태어날 때, 중국, 인도, 아프리카 같은 신흥공업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아홉 명이 태어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의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그 뒤를 아프리카와 동아시아가 잇는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농업과 산업의 이중 혁명이 일어나 경제성장을 견인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중국, 인도, 아프리카의 신흥 중산층은 소비자, 생산자, 투자자로서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

저자는 “2030년이 되면 신흥공업국 시장의 중산층 소비자 규모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5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며 “전 세계 주요 상품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아니라 개발도상국 중산층의 열망을 반영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의 코로나19는 미래를 앞당길 것이다. 불황 속에서 사람들은 더욱 출산을 미룬다. 기업과 공장은 생산 공정의 자동화·지능화에 박차를 가한다. 격리 생활은 디지털 환경과 첨단 기술에 발 빠르게 적응할 것을 요구하고 소득, 교육, 건강 문제에 있어 양극화는 더 심화된다. 우리는 생각보다 일찍 미래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세계 중심 이동할 때 새로운 기회 선점해야

저자는 이러한 예측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화들을 각각 따로 생각하면 그 안에 숨어 있는 잠재력을 깨닫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기업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밀레니얼 세대만 해도, 피상적인 일반화에서 벗어나
 ▲마우로 F. 기옌, 리더스 북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소득, 교육 수준, 성별 등에 따라 정의되는 다양한 하위 집단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단편적이고 도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폭넓게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10년 후에 마주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은 국가 간, 세대 간, 계층 간, 기술 간 연결 고리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대전환기를 통찰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선사한다.

4차 산업혁명 다음 혁명은 어느 나라가 주도할까. 출생률 감소와 인구고령화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까. 기후변화와 양극화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당장 우리 앞에 많은 과제가 놓였다. 변화의 흐름을 폭넓게 잃어내는 안목을 기르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때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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