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로 미얀마의 인권이 유린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최근 동남아국가연합 정상들이 군부에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미얀마 사태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계에서도 미얀마의 민주화와 인권회복을 위한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교계에서 미얀마의 민주화와 인권회복을 위한 기도의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미얀마 민주화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
한교총, 미얀마 위한 기도와 지원 약속
개교회서 중보기도회도 진행


미얀마 사태를 두고 한국교계에서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기도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무차별한 폭력으로 희생당한 국민들을 위로하고 미얀마에도 민주화가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기독 단체들로 구성된 미얀마민주화를위한기독교행동은 지난 3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온 오프라인 기도회를 시작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미얀마가 악한 이들의 손에서 건져질 수 있도록, 군부의 잔악한 폭력에 스러져가는 국민들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는 현지 선교사와 활동가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무자비한 학살과 불법 감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의 실상을 전하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은성관 선교사는 "현재 공식적인 희생자는 750여 명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현지에선 1,000여 명 이상"이라며 "더 이상 고귀한 생명들이 희생 당하지 않도록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디 씨는 "최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걸어가고 있던 시민들에게 군부가 조준사격을 하면서 한 명의 사망자와 심각한 중상자들이 생겨났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동네 주민들은 지속적인 게릴라시위를 벌이고 있고, 기부행사를 통해 힘들게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얀마 국민들은 한국 국민들의 지지와 연대에 고마워 하고 있다"며 "미얀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점점 지켜가고 있지만, 한국교회에서의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끊임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교계 연합기관도 미얀마를 위한 기도운동에 동참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4월부터 미얀마 목회자를 모아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만 원 카이딴 국무총리와 영상통화를 하며 기도와 지원을 약속했다.

한교총 소강석 대표회장은 영상통화를 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앞장서고 희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프다"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만 총리는 "민주화운동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되어 주실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교회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밖에 한교총은 앞으로 한국정부와 유관기관을 비롯해 국제사회 주요 인사에게도 적극적인 개입과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개교회에서도 중보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온누리교회는 선교사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미얀마 회복을 위한 40일 중보기도를 오는 5월까지 이어 나갈 계획이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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