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고 긴 속눈썹, 다양한 가발 등으로 치장한 이들은 모두 남성이 여성 분장을 한 모습이다. 문화계에선 이를 '드랙'이라고 부른다. '드랙'은 성별 정체성과 상관없이 의상과 메이크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동성애 문화의 일종이다.(사진출처=연합뉴스)


교계 안팎에서 동성애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한 신학대학원에서 '드랙퀸 예수'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져 교계 안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드랙'은 성별 정체성과 상관없이 의상과 메이크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동성애 문화의 일종이다. '드랙퀸'은 남성 동성애자가 여장한 것을 뜻한다.

해당 신학대학원에서는 예배 시간에 '드랙퀸 예수'를 등장시켰고, '드랙퀸 예수'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개신교인을 나무라며 '서로 사랑하라'는 교훈까지 남겼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 "예수님이 변태였나", "오히려 죄를 더 부추긴다" 등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학교 학생들의 입장은 달랐다.

해당 신학대학원생 A씨는 "이제는 충분히 그럴 시대이기도 하고 그런 공연이 있었다는 것도 시대가 변한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씨는 "지금까지 소외되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필요한 예배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예배 시간에 드랙퀸 예수를 등장시키며 공연을 한 것은 해당 신학대학원이 동성애를 본격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것"이라며 "이는 곧 예수를 동성애자로 바라보는 퀴어 신학에 상응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성애 문화인 '드랙'을 신학으로 들여오는 행위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진평연 집행위원장 길원평 교수는 "신학교가 믿음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근원인데 이런 곳에서 믿음의 순수성이 희미해지는 것이 문제"라며 "교수님들이 자유주의 신학이나 퀴어 신학에 물들어 가는 것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독교 문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왜곡된 문화 현상이 확산하지 않도록 크리스천 문화 사역자들이 건강한 신앙관을 제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성애에 대한 비판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문화 확산이 나름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사회에서는 동성애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교계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도록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분별력 제고에 더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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