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장 개혁 총회의 인터콥 영입 논란으로 최바울 인터콥 대표의 이단 논쟁이 재점화된 가운데, 예장 합신도 공청회를 열고 최바울 선교사와 이대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토론을 벌였다.

한편 예장 개혁은 인터콥과 최바울 대표에 대해 ‘이단성 없다’란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확인돼 교단 안팎의 갈등이 예상된다.
 
▲예장 합신 이대위가 3일 오후 합신대학교에서 인터콥 최바울 대표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뉴스미션

인터콥 공청회 “이런 사상으로 선교해선 안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총회장 이철호 목사)가 3일 오후 2시 수원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인터콥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해 제97회 합신 총회가 인터콥(대표 최바울)에 대해 1년 간 연구 조사하자고 결의함에 따라, 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안상진 목사, 이대위)가 당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인 토론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공청회에는 합신 이단상담소장 박형택 목사, 이대위 서기 유영권 목사,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이인규 소장 등이 배석해 인터콥의 이단성을 주장했고, 최바울 대표와 인터콥 선교사 2명이 나와 이에 반박하는 주장을 폈다.

먼저, 박형택 목사는 최바울 대표가 저술한 책을 중심으로 잘못된 구원론, 왜곡된 사단론과 종말론, 자의적 성경 해석과 짜깁기, 세대주의 등 기타 사상의 비성경성을 지적했다.

박 목사는 “예수와 재림이란 말 외에 책에서 설명하는 것들은 전혀 성경 본문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갖다 붙인 것에 불과하다. 성경을 도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사상을 가지고 선교를 해서는 안된다.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바울 “배울 것 배우고, 버릴 것 버리겠다”

 
▲최바울 인터콥 대표ⓒ뉴스미션
이어 최바울 대표가 이단성이 있다고 지목된 부분에 대해 반박하는 한편,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이슬람 선교를 하다 보니 영적 전쟁 등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또 저서에서 베뢰아와 같다는 비판을 듣자마자, 관련 문구를 바로 삭제했다. 지금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관련 내용은 이미 3년 전에 다 삭제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1년 간 KWMA(세계선교협의회) 일곱 분의 선교사분들이 본부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두 번씩 강의를 했다. 큰 틀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며 “나 역시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고 있다. 바꾸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잘 배울 것 배우고 수정할 것 수정하면서 버려야 할 것은 또한 버리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교단 전문가 분들이 연구해서 잘 지도해주시길 부탁드릴 뿐”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최 대표의 이같은 입장에, 뒤이어 발제한 이인규 소장은 관련 설교 영상과 저서 내용을 공개하며 최바울 대표가 KWMA 지도 후에도 변한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문제가 된 7권의 책은 제목만 바꿔서 8권의 책으로 다시 발간됐다. 베뢰아 사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고치겠다고 했지만 수정된 부분이 없다”며 “근본적인 사상이 바뀌어야 하는데, 용어도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예장 개혁 “인터콥 이단성 없다” 결론 내려

한편 지난 4월 4일 ‘인터콥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며 인터콥 영입설 논란을 일으켰던 예장 개혁(총회장 임장섭 목사) 인터콥 조사위원회는 한달 후인 5월 6일 곧바로 ‘최바울 대표와 인터콥 선교회에 이단성은 없다’고 조사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원회는 5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터콥은 중동 지역 무슬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단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며 “조직신학자들이 제시한 성경적 이단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인터콥에 이단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예장 개혁은 지난 4월 열었던 인터콥 공청회가 ‘인터콥과 최바울 선교사를 받아들이기 위한 형식적 수순이었다’는 일각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예장 개혁 총회 사무국에 따르면, 교단은 지난 9월 최바울 선교사가 총장으로 있는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를 총회 신학교로 인준하고, 최 선교사를 교단 경인노회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인터콥과 관계를 맺었다. 이에 예장 개혁 교단 이대위가 이를 비판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교단 이대위원장 한창덕 목사는 “발표된 보고서는 1차 조사 결과였다. 이후 계속 조사를 거치면서 인터콥이 수정해야 할 부분을 다 고치겠다고 답했고, 빠른 시일 내 인터콥이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며 “인터콥이 약속한 부분에 대해 잘 이행할 것인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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