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론의 깊이 있는 연구로 한국교회 성령운동의 신학 토대를 세우고 발전시킬 국제성령신학연구원이 창립 이후 첫 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예언의 은사’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 한국의 성령운동을 신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창립된 국제성령신학연구원이 '예언의 영성'이란 주제로 첫번째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뉴스미션

국제성령신학연구원, 한국교회 성령운동 연구

성경에 나타난 성령론과 국내외 성령운동에 대해 연구하는 국제성령신학연구원(원장 김동수 교수)이 7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창립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제성령신학연구원은 올해 3월 창립한 이후 매월 연구위원들이 월례 세미나 모임을 하면서 성령신학과 성령운동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연구원은 성령신학에 대한 성서신학적, 조직신학적, 역사신학적, 실천신학적 연구를 통해 국내 성령운동을 분석, 평가하고 신학적 조언을 함으로 교회를 도울 예정이다.

연구원의 이 같은 활동은 성령운동의 탄탄한 신학적 토대를 제시할 뿐 아니라, 건설적 비판으로 한국교회의 성령운동을 건설적으로 성장, 확산시킬 전망이다.

이영엽 이사장은 7일 세미나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한국교회 성령운동을 건강하게 발전시킬 목적 아래 연구원을 창립했다”며 “인본주의를 걷어내고 신학적으로 올바른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연구원의 책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성령론에 대한 국내외 교계이슈를 신학적으로 다루면서, 막스 터너 박사(전 런던신학교)와 프랑크 마키나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 성종현 교수(전 장신대 교수), 조종남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 등 저명한 학자들을 위원으로 하여 연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예언의 은사가 공동체 영성에 미치는 영향은?

한편 그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열린 첫 공개 세미나는 ‘예언의 영성’이란 주제로 토론하는 자리였다.

 
▲국제성령신학연구원 원장 김동수 교수(평택대)ⓒ뉴스미션
이날 토론에서 김동수 교수(평택대 신약학)는 예언의 은사가 크리스천 공동체 영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발제했다.

김 교수는 “예언의 은사가 예배 가운데 실행될 때 몸으로 대표되는 공동체의 지체 의식을 경험하게 되어 실행자와 수혜자 모두 그리스도의 몸의 본질을 체험하게 된다”며 “예언 자체가 그 사람의 영성을 나타내주지 않지만, 예언 사역을 통해 공동체의 영성이 함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은사 실행 시 경계해야 할 점으로 △피예언자를 지배하려는 태도 △질서가 없이 중구난방으로 예언하는 것 △한 사람만 예언하는 것 △가르침보다 예언을 중시하는 것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것 △질서와 품위가 없는 것 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예배에도 이성적인 것과 영적인 것이 같이 필요하다”며 “바울 시대 뿐 아니라 지금도 성경에 대한 객관적인 가르침과 예언의 은사를 통해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위로와 책망이 모두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연승 박사(보스톤대 역사신학)는 1999년 미국에서 발흥한 24시 청년 기도운동인 IHOP을 중심으로 20세기에 나타난 예언운동을 분석했다.

이 박사는 이 기도운동이 크리스천 젊은이들에게 신앙에 대한 새로운 접촉점을 제시해 주기도 했지만, 예언 은사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IHOP는 자체교회와 강도 높은 영성 훈련으로 24/7 제공된다는 장점으로 IHOP를 분립하게 하여 그 자체가 하나님 나라로 대치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기독교 기관 내에서 더불어 개혁을 가져오기보다 자체의 재생산과 확장을 하나님 나라의 확장으로 대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박사는 “청년 24시 기도운동의 예언의 영성은 개인과 공동체의 영성, 이성과 초자연적 측면의 균형된 계발, 가정과 교회, 사회와 세계에서 동시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영성적 그리스도인의 함양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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