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을 상대로 한 주식 사기 혐의를 받아 기소된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씨(70)가 첫 공판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박 씨는 2008년 A사의 기업 가치를 부풀려 신도와 그 가족 등 800여 명에게 주식을 비싼 값에 팔고 총 252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20일 전주지방법원 제2형사부 심리공판에서 박 씨는 공소사실에 나타난 모든 일에 자신이 관여한 바가 없으며, 그 같은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박씨 측 변호인인 김용배 변호사(동인)는 “피고인은 A사의 고문이 아니며 A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고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 또 A사에서 만든 제품이 암이나 에이즈에 효과가 있다는 설교를 하거나 신도들에게 투자를 유도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A사 대표 등 세 명의 피고인 중 두 명은 주식 판매 사실 등 일부 혐의는 시인했지만 단순가담만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100여 명의 기쁜소식선교회 목사들과 신도들이 찾아와 혼란이 일었다. 주식 피해자들과의 마찰도 발생했다.

구원파피해자모임 대표 전해동 씨는 “박옥수는 전혀 자신의 죄에 대해 뉘우침이 없고 반성의 기미도 없다. 재판부가 공정한 수사와 재판으로 엄정한 처벌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5월 18일 오후 2시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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