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탈무드 격언 중에 ‘물고기를 주어라. 한 끼를 먹을 것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평생을 먹을 것이다’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은 주로 기존에 갖고 있는 지식보다는 지식을 창조하는 방법, 즉 지혜를 전달하는 것이 수용자에게 더 유용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처럼 제3세계의 빈곤한 사람들에게 긍정적 정체성을 심어주고 기술 교육을 통해 자신을 찾고 자립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일을 통해 선교에 힘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제3세계 빈곤 지역서 경제적 자립 돕는 사업 펼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는 이지영 선교사ⓒ뉴스미션

신간 ‘마이크로 선교, 마이크로 엔터프라이즈’는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 BAM)를 통해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지영 선교사의 선교 현장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이지영 선교사는 컴퓨터 공학자이자 킹덤 컴퍼니 ‘E3EMPOWER’의 설립자 및 대표로서 세계 20개국에서 전도와 사회 활동을 함께 행하는 총체적 선교를 실천하고 있으며 의료 전문 자선 단체 MOM(Messengers of Mercy)에서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 사회적 기업인 E3EMPOWER를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비롯해 레바논과 필리핀, 네팔, 그리고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낙후 지역에서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도우며 자립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제 선순환이 유지되도록 교육을 펼치고 있다.

기업 이름인 E3EMPOWER는 제3세계의 빈곤한 사람들에게 에너지(Energy), 교육(Education),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등 E3의 권한을 전달함으로써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긍정적 자아를 회복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지영 선교사는 아이티 지진 당시 MOM을 통해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과정 중 현지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생명 유지의 기본이 되는 빛과 물임을 깨닫게 됐고 이후 해당 기업을 설립하고 제3세계에 태양광 랜턴과 정수 필터를 지급하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이 선교사의 사역은 단순한 원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련된 작은 일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에 힘써 최종적으로는 그들이 이에 대한 자신의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에 있다.

또한 이와 함께 그들에게 경제적 자립의 밑천이 될 수 있는 최소 자본을 확보케 하기 위한 마이크로 융자 사업을 펼침으로써 그들이 소규모 사업 창업을 통해 대부분의 낙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가난의 대물림이 끊어지도록 돕고 있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이 이지영 선교사가 제3세계를 돌며 태양광 랜턴, 정수 필터, 컴퓨터 등을 보급하고 복음 전파에 노력해온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책의 각 장은 △마이크로 선교 사례 12가지 △창의력을 일깨우는 마이크로 융자 △일과 믿음의 통합, 성령 지혜의 삶 △BAM, 킹덤 컴퍼니의 시즌으로 구성돼 독자들로 하여금 낯선 개념인 마이크로 선교와 융자, BAM과 킹덤 컴퍼니 등에 대한 소개와 사례, 이를 통해 경험한 저자의 간증 등을 전한다.
 
“우리는 마이크로의 존재, 하나님의 사랑과 섬김으로 나아가야”
 

이지영 선교사는 지난 8일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껏 선교 현장을 다니며 선교지에 공짜로 무엇을 해 주는 것은 그들에게 잠깐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의존감만 더 늘게 해 그들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마이크로 선교는 그들을 자립하게 함과 동시에 복음을 전해 구원에 이르게 함으로 바로 서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 안에서 우리는 미세한 마이크로의 존재도 되지 못한다”면서도 “크기에 상관없이 세상을 향해 우리가 사랑과 섬김으로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생명의 일을 펼치실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라고 하면 대부분 어떤 특정한 사람만이 특정한 계시를 받고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생각이 깨지고 선교가 예수를 믿고 신앙을 고백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보편화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선교사는 끝으로 “크리스천들에게 일과 신앙이 분리된 것이 아닌 통합적으로 일관된 구원의 삶이 펼쳐졌으면 좋겠다”면서 “하늘과 땅이 통일이 되고, 주님과 자신이 연합이 되고, 전방과 후방이 하나가 되는, 담이 없어지는 새 사람이 된 자신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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