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직장생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쓰러지고 싶은 순간 지친 손을 잡아줄 공동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크리스천 직장인들을 모아 서로를 세워주는 공동체 MCYP의 이승제 목사를 만났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을 돕기 위해 MCYP 사역을 시작한 이승제 목사를 만나봤다.ⓒ뉴스미션
 
"함께할 수 있는 '길동무' 만나게 해준 MCYP"
 
이승제 목사(MCNet 대표)는 직장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을 위해 지난 3월, MCYP(Missional Community Young Professionals) 사역을 시작했다.

MCYP는 크리스천 직장인(청년)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고, 삶과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도록 세우는 1년 과정의 훈련학교다.
 
대학생선교단체에서 20년 넘게 사역하면서 수많은 대학생들을 지도해온 그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 목사는 "오랜 시간 청년사역을 해왔지만, 정작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사역은 많지 않았다"며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나눌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MCYP 1기에는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지닌 20명의 청년들과 직장인들이 지원했다. 서류전형과 심층 면접 끝에 14명만을 선발했다. 깊은 나눔이 이뤄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모임은 성경공부로 시작한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이 목사가 직접 성경강해를 한다. 무엇을 하든 말씀이 기본 바탕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렇게 영적인 살을 찌우고 나면, 일터와 가정에서 필요한 실력을 키우는 시간을 가진다. 직업과 가치관, 자기이해와 팀워크, 승리하는 직장생활, 대인관계, 그리스도인과 일, 이성교제, 재정관리 등 다양한 주제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는다.
 
기자가 찾아간 4월 30일에는 이 목사의 대인관계 특강이 진행됐다. MBTI, Strong, Ego Gram 등 성격유형과 직업 선호도 검사 자격증을 가진 이 목사의 강의는 참석자들의 공감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이 목사는 "사람은 기대할 대상이라기보다 사랑할 대상"이라며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경험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MCYP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이 목사는 "함께 있으면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 모두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
 
샐러리맨, 디자이너, 언어치료사, 영어 유치원 교사, 과일장사 등 각자가 위치한 삶의 자리가 다르고 출석하는 교회도 다르지만, 개강 6주차를 지난 이들의 모습에선 '함께'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이슬아 자매(학원 강사)는 "세상에서는 불합리한 일에도 인내하고 그대로 따라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며 "함께 배우는 말씀에서 힘을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어른 세대나 지금의 N포 세대 모두 아프고 힘든 청년시절을 지나고 있다. 지금 청년들이 어른 세대와 다음 세대의 아픔을 어우를 수 있는 중간자의 역할을 감당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