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부모들에게는 자녀의 건강만큼이나 그들이 믿음 안에서 잘 크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고민이다.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위기를 말한 지도 어느덧 10여 년, 과연 그 대안은 없는 것일까? 어린이 사역의 일선에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이 바라본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현실과 대안에 대해 들어봤다.
 
 ▲어린이 사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목회 패러다임 변화와 전문사역자 양성, 신앙교육 연계 등이 요구되고 있다.ⓒ뉴스미션

‘다음세대 중심’ 목회로의 변화 시급
 
한국교회의 교회학교는 1980년대 당시 장년들과 비슷한 규모를 보이며 기독교 성장의 주요 발판이 됐었지만, 90년대 정체기를 거쳐 2000년대 이후에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저출산 현상으로 아동 인구 자체가 줄어든 탓이 가장 크지만, 교회가 사회변화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친수 목사(파이디온선교회 사역본부장)는 “교회학교 부흥 당시의 상황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아이들의 환경과 가정 환경, 교회 환경 등에서 큰 변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교회는 여전히 과거 부흥기 때의 방법만을 고수하고 있기에 실패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아이들은 방과 후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학교를 마치면 바로 학원으로 가게 되고 주말까지도 학원에 묶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그들이 제 발로 교회에 찾아오기만을 바라는 자세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할까?
 
팻머스문화선교회 최일모 실장(문화사역본부)은 “다음세대 위기 극복은 어떤 한 부서의 변화와 대안 마련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가 체질을 개선하고 변혁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한다.
 
현재의 한국교회는 기성세대 중심, 장년 중심의 목회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목회 패러다임 자체를 다음세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최 실장은 “교회 안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다음 세대를 위해 내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예산을 비롯한 시간과 공간, 인원 배치 등 모든 부분에서 완전히 다음세대를 우선하는 교회의 노력이 수반돼야만 희망찬 한국교회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린이 전문사역자 꾸준히 양성해야”
 
전문가들은 다음세대 사역 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린이 전문사역자 양성’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이들은 “아직도 많은 목회자들이 어린이 사역을 자신의 목표로 두기보다는 다음 사역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만 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다음세대 목회가 잘되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지적했다.
 
즉 처음 사역에 나서는 순간부터 어린이 사역에 헌신하겠다는 목회자들을 꾸준히 훈련시키고 양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다음세대 신앙 교육이 오로지 교회에만 집중된 이때, 가정과 교회가 연계된 커리큘럼을 통해 아이들이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어린이 사역 단체들에서는 △시대 변화에 맞춘 교육 콘텐츠 개발 △전문적인 다음세대 사역자 양성 △교사 세미나 개최 등을 진행하며, 각 교회들의 다음세대 사역을 돕고 있다.
 
전문가들은 끝으로 “현 상황이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만, 다음세대 사역은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고 계신 일인 만큼 한국교회 전체가 힘을 모아 나아가길 바란다”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다음세대 부흥을 다시 부어주시리라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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