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터키에서 '쿠르간'이라는 무덤이 발견돼 고고학계와 종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터키 경제 중심지인 이스탄불에서 발견된 이 무덤은 약 5천여 년 전 청동시대 상류층 병사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덤에서 말과 화살촉과 함께 다른 소장품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의 유력 일간지인 <휴리엣>은 "이번에 발견된 무덤이 터키에서 발견된 쿠르간 무덤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거의 훼손되지 않아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발견에 세계 종교계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그간 터키에서 기독교와 관련된 구조물이 여러 차례 발견됐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파묵칼레 지역에서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성 빌립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됐다. 성 빌립은 순교자로 추대되는 인물로 순교자의 언덕에 그의 이름을 딴 교회가 건립될 정도로 기독교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터키 고고학유산협회는 "무덤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5세기 경 비잔틴 시대에 무덤이 성 빌립 교회에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밝히며 발견된 무덤이 성 빌립 것임을 인정했다. 

올해 초에는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5세기 경에 지어졌다고 추정되는 지하 교회가 발견됐다. 교회와 더불어 내부의 벽화가 훼손되지 않은 채 발견돼, 고고학자뿐 아니라 세계 종교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벽화에는 예수님의 손에서 물고기가 떨어지는 형상과 예수님의 승천, 그리고 악한 영혼들의 죽음이 담겨 있다고 알려졌다.

아직도 발굴 중에 있는 카파도키아 지역의 교회와 더불어 이번에 발견된 무덤이 기독교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판명되면,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명실상부하게 기독교 성지 순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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