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이슬람 수니파 최고 지도자와 만난다. 

교황청은 교황이 오는23일 바티칸에서 이슬람 수니파 최고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흐메드 알타예브는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를 이끄는 대이맘(최고지도자)이다.

알타예브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을 강력히 지탄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2월 알아즈하르에서의 공식 회담에서 그는 "아랍국은 그간 반복되어 온 과격 행동을 지양하고 이슬람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이슬람 교리를 개혁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 테러 후에는 "이번 테러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종교를 이용한 '정신적 심리적 병마'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흉포하고 야만적'인IS를 포함한 이슬람 테러 단체가 세계에 무슬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퍼트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무슬림 국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 종교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2006년 프란체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슬람교를 폭력적인 종교로 묘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두 종교의 관계가 어긋난 후 이뤄지는 두 종교 수장의 첫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동 전 알타예브는 캔터베리 대주교와 만나 "이번 회동이 '평화를 위한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가톨릭과 이슬람교 사이의 우호 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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